출판사 서평
열네 살 소년의 방황 다룬 노르웨이 문화부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상처》는 어른들에게 버림받고 세상의 어둠을 너무 일찍 마주해버린 열네 살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년은 여덟 살 때 살인죄로 감옥에 가버린 어머니를 6년째 기다렸다. 사춘기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시련 앞에서 그는 자신을 거짓말로 치장하기를 선택한다. 어머니 앞에선 모범생의 모습으로, 학교에선 유머 넘치는 아이로 보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그 거짓말들은 억지스러워지고, 아이들은 그를 비웃을 뿐이다.
힐데 하이루프는 대중과 평단 양쪽의...
열네 살 소년의 방황 다룬 노르웨이 문화부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상처》는 어른들에게 버림받고 세상의 어둠을 너무 일찍 마주해버린 열네 살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년은 여덟 살 때 살인죄로 감옥에 가버린 어머니를 6년째 기다렸다. 사춘기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시련 앞에서 그는 자신을 거짓말로 치장하기를 선택한다. 어머니 앞에선 모범생의 모습으로, 학교에선 유머 넘치는 아이로 보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그 거짓말들은 억지스러워지고, 아이들은 그를 비웃을 뿐이다.
힐데 하이루프는 대중과 평단 양쪽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데뷔한 이래, 과 을 받으며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상처》는 을 수상하는가 하면, 태국에서는 학교의 수업교재로 채택되었다.
어른들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사춘기를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절망과 잔인함 그리고 추한 대중의 모습 같은 세상의 어두운 면을 초현실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유머러스한 희망을 균형 있게 담았다는 찬사를 받았다.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듦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소년의 몸부림이 아픈 감동을 안긴다. 끊임없이 타인에게 반항을 하지만 결국 스스로 혼돈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의 가슴을 파고들 소설이다. 동시에 저마다의 사춘기를 통과한 어른들에게도 아주 특별한 사춘기를 겪는 이 소년의 이야기는 매우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살인죄로 감옥에 간 어머니를 기다리는 열네 살 소년의 성장통
요나스 닐센은 어머니가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는 그가 여덟 살 때부터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치어 죽였기 때문이다. 이제 열네 살이 된 요나스는 지난 6년 동안 어머니에게 모든 걸 거짓으로 꾸며서 전했다. 자신이 인기 있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 학교에서 반장을 한 일도 없다는 것, 학교생활은 엉망이고 바비라는 여자 친구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사실 등등, 어머니에게 밝혀야 할 진실은 너무나 많다.
요나스가 거짓말을 시작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어머니에게 단정한 차림새를 보이고 자신이 학교에서 인정받고 인기 있는 학생이라는 거짓말을 해야 어머니가 좋아했기 때문이다. 요나스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남들이 듣기 좋게 꾸미는 거라고, “포장지와 유리구슬” 같은 거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함께 사는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는 이런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다만 차고에서 자신의 취미인 자동차 조립을 할 뿐이다. 요나스의 아버지는 차에 이름까지 붙여가며 애지중지하는데, 정작 관심이 필요한 아들에게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요나스는 어머니에게 자신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왔다. 그는 상상으로 여자 친구의 이미지를 부풀려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는가 하면, 면회를 가고 싶지 않을 때는 그녀와 데이트가 있다고 핑계를 댔다. 요나스는 새로 전학 온 여학생 토네가 자신의 상상 속 여자 친구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다른 여자아이들은 브라 사이즈 따위나 물어보는 요나스를 철저히 무시했다. 토네는 반 아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요나스를 향해 진심으로 웃어준 아이였다. 요나스가 토네에게 점점 깊은 감정을 느끼면서 마음 붙일 곳 없던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오는가 싶지만, 점점 토네의 의외의 모습들이 드러나고 요나스는 자신이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인물과 토네는 결국 다르다는 걸 발견한다.
너무 일찍 세상의 어둠과 마주한 소년의 가슴 시린 이야기
요나스가 원한 것은 그저 부모의 사랑을 받는 따뜻한 삶이지만, 어머니와는 온통 거짓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나눌 뿐이고, 아버지와는 평범한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한밤중에 냉장고 앞에서 음식물에 목이 막혀 얼굴이 핏빛처럼 붉어진 아버지에게 “바다표범 가죽으로 만든 털신 한 켤레만 사 주세요”라고 말하거나, “넌, 나를 아빠라고 부르면 안 되겠니?” 하고 묻자 “죄송해요, 아버지. 그건 안 되겠는데요”라고 대꾸하는 식이다.
출소일을 꼽으며, 자신이 교통사고를 내고 사람을 치어 죽이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아니 아예 아이를 갖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라는 어머니나, 아내의 음주운전이 사실은 자신과의 불화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는 것 그리고 아들 요나스가 제발 평범해지기를 바라지만 아들의 기행이 자신을 포함한 어른들이 준 상처 때문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의 태도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어머니를 비롯해 자신이 처한 주변 상황의 압력에 별다른 죄의식 없이 거짓말을 꾸며내어 상상 속으로 도피하던 요나스가 결국 어머니의 출소와 그에 따른 외면할 수 없는 진실에 맞닥뜨려 저지른 파괴적 행동은 엽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그 원인이 부모와 학교 또는 사회, 친구들의 무관심과 냉대, 소통 부재에 기인하고 있음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매력적인 소설이다. 그러나 아주 특별한 사춘기에 관한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역시나 매혹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노르웨이 문화부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소설 속에 담긴 에너지와 힘, 유머가 황량한 현실에 해독제가 되어준다. -NRK(노르웨이 신문)
어느 부분을 읽든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드는 보기 드문 소설이다. 때로는 너무 웃어서, 또 때로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Hamar Arbeiderblad (노르웨이 신문)
어른들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자화상을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인간의 어두운 면과 유머러스한 희망을 균형 있게 다뤘다. -Fredrickstad Blad (노르웨이 신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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