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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0844695
377쪽
155 x 195 (㎜)
지금 이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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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단 하나의 주제, 사랑
사랑과 욕망을 다룬 서양미술의 걸작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사랑하고, 욕망하고, 그리워하고, 소유하고자 한다
순수한 낭만과 육체적인 욕망이 공존하는 사랑의 양면성
기원전 23000년에 만들어진 밀렌도르프의 비너스부터 현대 팝아트 거장의 작품까지, 사랑은 몇 천 년을 흘러온 미술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며 다루어졌다. 지금도 전 세계의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다양한 사랑의 풍경이 담긴 수많은 그림이 걸려 있다. 이 중에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남녀의 가슴 떨리고 순수한 사랑도 있고, 도발적인 욕정과 소유욕으로 얼룩진 치정의 장면도 있다.
사랑을 다룬 미술 작품들은 지구상에 모래알만큼이나 많지만 그 중에서도 미술사의 중심을 이뤄왔던 것은 신화나 문학에 등장하는, 한없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들뿐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이면에는 순수하고 낭만적인 장면뿐 아니라 인간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 노골적인 에로티시즘을 다룬 작품 역시 존재했다. 이러한 그림들은 때때로 고상한 관람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지만, 사실 육체적 욕망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사랑의 본질이다. 이렇게 인간의 성적 본능을 표현한 그림에 대한 오랜 터부에 대해 19세기의 화가 마네는 대표작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누드화를 혹평했던 보수적인 평론가들이 아카데미 화가들의 에로티시즘에는 호의를 보인다며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우리가 그 동안 몰랐던, 그림 속에 숨겨진
사랑과 욕망의 상징과 코드를 해석하다
다양한 상징과 코드의 비밀을 알고 보면 그림 감상은 더 즐겁다. 독자들은 저자가 풀어놓는 흥미진진한 해설을 통해 명화 속 장면에 더욱 깊이 다가간다. 서양미술의 거장들은 작품 안에 자신만의 상징과 코드를 감추어두길 좋아했는데, 사랑은 서양미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였던 만큼 작품 속에 숨겨진 사랑의 기호들 역시 매우 다채롭게 나타난다.
결혼 전, 약혼녀에게 보낸 자화상 속에서 뒤러는 손에 에린지움 꽃을 들고 있다. 이 꽃은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자의 정절을 상징하는 것으로, 장차 아내가 될 상대에 대한 화가의 순수한 마음이 드러난다. 전형적인 부부 초상화에 종종 등장하는 복슬강아지는 서로에 대한 충성의 상징이다.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에서는 엄숙한 결혼 맹세를 하는 부부의 발밑에 복슬강아지가 천진하게 놀고 있다.
부유한 귀족인 할렛 부부를 그린 토마스 게인즈버러의 부부 초상화 '아침 산책'에도 역시 흰 털의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등장한다.
이러한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세부 표현의 맥락에서도 빈틈없이 구성된 다. 화가들은 관람자의 감각을 자극하기 위해 여러 가지 소재들과 장치들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모피는 그 에로틱한 분위기 때문에 주로 젊은 여인의 나체와 함께 그려졌다. 루벤스는 작품 '모피를 두른 엘렌 푸르망'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어린 아내의 몸에 모피를 감쌌다. 엘렌은 화가보다 30살 이상 어렸는데, 젊고 관능적인 그녀는 노년의 루벤스에게 있어 영감의 원천이었다. 또한 앵그르의 유명한 작품 '오달리스크'에 등장하는 하렘의 미녀는 하늘하늘한 깃털부채를 들고 비스듬히 누운 채 관람자를 유혹하듯 바라본다. 바닥에 깔린 모피와 깃털부채는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의 촉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조하는 장치이다. 이렇게 때로는 여성의 육체를 보다 생생하게 그리기 위하여, 혹은 격렬한 사랑의 장면을 보다 에로틱하게 표현하기 위해 화가들은 다양한 상징들을 그림 속에 심어두었다. 로코코시대의 낭만적인 화가 프라고나르는 남녀가 사랑을 나누었던 현장을 묘사하면서,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벌어지거나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침구를 화폭에 어지러이 배치하여 달아오른 욕망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감동,
역사에 남은 남녀들의 사연을 그림으로 읽다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는 한눈에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파올로의 형수였다. 해서는 안될 사랑을 한 남녀는 서로에 대한 감정과 욕망을 억누르며 긴 시간을 견뎠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둘만이 남겨졌을 때 그들은 함께 중세 연애소설을 읽고 있었다. 아더왕의 아내 귀네비어가 그녀의 정부 란슬롯에게 비밀스런 키스를 하는 장면을 읽는 순간, 그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고백했다. 사랑에 빠진 이 둘을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프란체스카의 남편은 아내와 동생 모두를 살해했다. 그들은 지옥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채 벌을 받으며 멈추지 않는 눈물의 이야기를 지옥의 방문자 단테에게 이야기했다고 《신곡》은 전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감동을 전하는 세기의 남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신화, 문학, 역사에 등장하는 유명한 옛 연인들이 그들을 표현한 거장의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많은 명화들과 예술 작품들이 들려주는 남녀의 비밀스런 사랑 이야기는 독자를 바로 지금, 이 순간 생생한 열정의 현장으로 데려다 놓는다. 아름다운 도판을 통해 되살아나는 잊혀진 감정과 뜨거운 가슴을 기억해 보자. 따뜻한 사랑의 감성으로 돌아가는 일은 인간 존재의 근원이자 예술이 이루고자 하는 1차 목표임을 책에 등장하는 많은 미술작품들이 강한 울림으로 전한다.
[각 장 들여다보기]
제1장, '제스처, 상징, 사물'에서는 눈빛, 서약, 춤, 편지, 포옹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다양한 사물과 상징들이 예술 작품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알아본다. 키스를 다룬 작품들은 많지만 헤라클레스와 옴팔레의 격렬한 키스, 로댕의 조각에 나타난 부드러운 입맞춤, 로트렉이 표현한 동성 간의 애틋하고 비밀스러운 키스는 각기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고 해석된 상징들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만난다.
제2장, '사랑의 장소'에서는 침대나 욕실, 후궁들의 침소인 하렘 등 하나의 장소를 둘러싼 사랑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정원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기 위해 찾는 장소이지만, 이브가 원죄를 범한 죄악의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지중해의 나라들과 다른 서늘한 기후 탓에 숲은 중부 유럽에서 야만적이고 미스터리한 장소로 나타난다. 그러나 울창하게 우거진 식물과 희미한 빛을 연인과 함께 뚫고 나가는 기사의 모습은 너무나도 낭만적인 사랑의 이미지로 표현되기도 했다.
제3장, '애정과 열정'에서는 결혼, 애국심, 순결과 같은 사랑을 표현하는 다양한 감정의 형태를 모았다. 브뢰헬이 그린 '농가의 혼례'에는 농민들의 유쾌하고 시끌벅적한 결혼식 풍경이 등장한다. 한량의 방탕한 일대기를 그린 호가스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재산을 위해 사랑을 내팽개친 세태에 대한 풍자가 녹아 있다. 그런가 하면 신부인 페기 구겐하임에게 바친 신랑 막스 에른스트의 에로틱한 그림 '신부의 의상'은 괴물, 새와 여성의 나체가 결합되어 초현실주의 특유의 기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장에서는 시대와 대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사랑의 다양한 표현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제4장, '에로스'에서는 음란한 이미지, 사디즘, 동성애 등 서양미술에 나타난 에로틱한 장면만을 다루어 살펴본다. 이 장에서는 그 동안 점잖은 그림 뒤에 모습을 감추어야 했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 또다시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부터 신화 속 인물들의 농밀한 이야기를 다룬 에로틱한 그림들, 노골적인 표현이 당시의 관객들을 불쾌하게 했던 인상파와 입체파의 일부 작품들도 실려 있다.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서양미술의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독자는 당시의 솔직한 연애풍속도와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제5장, '세기의 남녀'에서는 역사상 유명했던 세기의 커플들을 소개한다. 태초의 아담과 이브를 비롯하여 신화와 전설, 문학에 등장하는 연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들을 그린 작품들과 함께 담았다. 거장이 재현한 연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눈으로 따라가면서, 독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어떻게 재탄생되었는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또한 심금을 울리는 그들의 사연을 알고 그림을 다시 보았을 때, 막연히 느껴졌던 작품이 보다 풍성한 감동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구분 : 저서
- 국적 : 기타
- 분류 : 문학가 , 역사/종교학자 , 예술/취미 저자 , 기타
- 인기지수 : 94
미술사가인 스테파노 추피는 엘렉타 출판사에서 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서적들을 출간하였으며, 이는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저자는 ‘아트북’ 과 ‘포켓’ 시리즈에 도시와 미술관에 대한 예술 감상 가이드와 소논문들을 집필해 왔다. 또한 과학적인 박물관 분류 작업에 참여하고 밀라노의 유명한 미술 전시회들을 주관하는 등 전문적이고 학구적인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역자 소개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그람쉬의 지식인에 대한 고찰]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내일신문사 기자와 북부이태리한인회 ‘포럼 코레아’ 기자를 거쳐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이탈리아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도서로는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디오니소스의 철학], [디오니소스의 영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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