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역사 개념역사
81개의 사료를 입맛대로(?) 해석하는 ‘개념역사’
고상한 강단 역사보다 ‘적폐역사’에 날선 역사 인식을 요구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시대적 요구 때문인지 재야에 묻혀서 15년 넘게 풀뿌리 역사 강의를 해오던 오룡이 ‘적폐 역사’를 ‘개념 역사’로 바꿔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오룡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강의하는 인물이다. 이미 그의 역사 이야기는 단단한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거침없이, 시원하게’열강하는 오룡의 역(歷)설을 한번 만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한 결 같이 소나기처럼 청량하다고 ...
적폐역사 개념역사
81개의 사료를 입맛대로(?) 해석하는 ‘개념역사’
고상한 강단 역사보다 ‘적폐역사’에 날선 역사 인식을 요구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시대적 요구 때문인지 재야에 묻혀서 15년 넘게 풀뿌리 역사 강의를 해오던 오룡이 ‘적폐 역사’를 ‘개념 역사’로 바꿔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오룡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강의하는 인물이다. 이미 그의 역사 이야기는 단단한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거침없이, 시원하게’열강하는 오룡의 역(歷)설을 한번 만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한 결 같이 소나기처럼 청량하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 《적폐 역사, 개념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대한민국까지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81개의 다양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명한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긴 했지만,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려는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
비판 없는 ‘한국사’ 해석을 그냥 뒤집어 읽어보기 위한 ‘역사타파’의 시도다
이 책은 무비판적으로 시간을 따라 움직이는 통사(通史)들과는 달리 시공간을 넘나들어 역사의 ‘좌충우돌’에 중점을 두었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들을 누구보다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역사 인식으로 재해석했기에 신선하다. 이 책이 저자의 처녀작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오룡은 학교와 학원, 공공기관의 강의 현장에서 15년 동안 ‘거품 물어가며’ 정의로운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으니, 이번 책으로 저자의 목표를 반쯤은 이룬 셈이다. ‘적폐역사 개념역사’는 거품을 거두어 내고, 비판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비판의 역사만이 오늘을 비추는 반면교사로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자랑스러운 역사보다 숨기고픈 역사를 강조하는 이 책은 새로운 해석으로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 역사의 민낯을 보여주는 저자의 의도는 분명하다.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지 않고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없다는, 미래 지향적인 역사인식을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정치의 배후에 있는 비하인드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뮤지컬과 드라마는 역사가 될 수 없다.”라는 저자의 주장대로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의 스토리는 지겹도록 확대 재생산된다. 마치 무능한 지배층이 주기적으로 등장하여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선조와 이승만의 닮은 꼴, 다른 꼴’에서 한국전쟁이 발발직후 수도 서울을 지키겠다 하고는 한강 다리를 폭파시키고 달아난 이승만의 모습과 400여 년 전 임진왜란시에 의주로 몽진(蒙塵)을 떠나는 선조는 데자뷰다.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몽골의 침략시에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무신 정권의 최고 권력자 최우’와 또 겹쳐진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반성하기 위함이요,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배울 필요가 없다.’ 는 전제는 우리 삶속에서도 계속되어야 한다, 오늘 알고 있는 사실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한,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역사를 비판하는 안목을 키워나간다면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딱 그만큼의 시선을 요구한다.

책 머리에 /
역사를 가지고 세상을 향해 말할 수 있음으로… 위로 받는다 006
1ㆍ삼국의역사타파
ㆍ찬란했던 백제의 한성 시대를 마감하게 만든 개로왕의 토목공사 015
ㆍ을지문덕은 고구려의 장군이다 018
ㆍ화백회의가 민주주의의 원형이라고… 021
ㆍ처용에 대한 오만가지 상상 024
ㆍ황산벌의 계백, 망국의 패장을 위로해 준 김부식 027
ㆍ고구려의 형사취수제는 패륜이 아니다 030
ㆍ부여에 남겨진 소정방의 낙서(?) 033
ㆍ8세기의 일본은 한반도 침략을 대규모로 준비했다 036
ㆍ드라마와 사실의 차이가 만들어 낸 최고의 스타는 비담이다 038
ㆍ신라의 화랑들은 꽃미남이었을까? 041
ㆍ온달은 영웅이 아니다, 이 땅을 지켜낸 진정한 바보였다 043
ㆍ초기 고구려의 왕위계승 진실은 무엇일까 046
ㆍ가난 때문에 몸을 팔아야 했던 지은을 효녀로 만들어 준 신라는 왜, 망했을까? 048
ㆍ반성 없는 역사에 미래는 없다, 특권을 지키려다 나라가 망했다 052
2ㆍ고려의 역사타파
ㆍ궁예를 위한 변명, 그는 왜 폭군이 되었나 059
ㆍ4명의 왕, 여덟 번을 즉위한 원 간섭기의 고려 062
ㆍ우왕은 정녕 신돈의 아들인가. 그렇다면 생모는? 065
ㆍ목화씨의 전래와 농민들의 무명옷 이야기 067
ㆍ죽음을 택한 마지막 승부수, 영원한 충신의 자격(?)을 얻은 정몽주 070
ㆍ몽골과 맞장 뜬 처인부곡에는 김윤후가 있었다 073
ㆍ고단했던 시대의 상징물인 경천사터 10층 석탑의 수난 076
ㆍ백성 버리고 도망친 무신 정권의 최고 권력자 최우, 그는 강화도에서 행복했을까? 079
ㆍ시대의 흐름을 거부한 위화도 회군의 좌군 도통사 조민수 082
3ㆍ조선의 역사타파
ㆍ세금을 내기 싫어한 양반들에게 100년의 저항을 받은 대동법 089
ㆍ누가 그들을 열녀라 칭했고 환향녀라 불렀나 092
ㆍ경상도 보리문둥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095
ㆍ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담배 이야기 098
ㆍ성공한 정변, 세조 즉위로 부패한 특권집단이 훈구파가 됐다 101
ㆍ우리가 먹는 김치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다 103
ㆍ아무나 칠 수 없는 조선의 신문고 105
ㆍ정암 조광조는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자였나, 왕도정치를 준비한 개혁자였나 106
ㆍ뮤지컬과 드라마는 역사가 될 수 없다, 누가 그를 조선의 국모라고 불렀나! 109
ㆍ잃어버린 간도, 사라져 버린 백두산 정계비 111
ㆍ성균관 학생들도 시위했다 113
ㆍ허균, 능지처참을 당하다 116
ㆍ매매ㆍ상속ㆍ증여의 대상이었던 노비는 갑을관계에 의한 현대판 비정규직이다 119
ㆍ권력에 취한 연산군과 재물에 눈먼 황희의 아들 황수신 121
ㆍ억울한 호소, 격쟁을 울려라 123
ㆍ일확천금을 꿈꾸다, 흥부전의 박씨와 상평통보의 발행 125
ㆍ강화도령 철종은 정말 일자무식이었나 127
ㆍ무능한 인조에게 삼전도의 치욕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130
ㆍ투표를 실시한 세종, 토지세 결정을 위해 17만 여명에게 찬반을 묻다 133
ㆍ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生 死卽必生) 135
ㆍ꽃처럼 아름다운 화성 137
ㆍ김만덕에게 경영을 배워야 한다 140
ㆍ인격을 중요시한 조선의 조기교육 143
ㆍ영조의 위민 사상에는 허세가 없다 146
ㆍ대한제국, 부정축재의 끝판왕들은 최고 권력자의 비호를 받았다 149
ㆍ일본에 의한 침략 전쟁을 ‘임진왜란’이라고 불러야만 하나 152
ㆍ병자호란, 주전파에게 백성들은 버리는 패였나 154
ㆍ백성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157
ㆍ효종의 북벌과 송시열의 북벌은 다르다 159
ㆍ미국과 맞장 뜬 용감한 조선 162
ㆍ현모양처라 불리는 사임당 신씨,
그녀를 독립된 여성으로 다시 해석하라 165
ㆍ매천 황현, 그는 애국적 보수주의자였지 고루한 양반은 아니었다 168
ㆍ광해군의 외교 감각,
민족적 자존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탁월한 리더쉽 171
ㆍ타락한 권력을 비판하고 벼슬을 거부한 조식 174
ㆍ백성이 가장 귀하고 임금은 가장 가볍다 176
ㆍ조선을 가장 먼저 배신한 나라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179
ㆍ무녀가 권력을 잡고 국정에 개입했다 182
4ㆍ일제강점기의 역사타파
ㆍ금광은 우리에게 노다지가 아닌 노 터치를 남겨줬다 189
ㆍ33명의 민족대표가 3ㆍ1 만세운동의 전부는 아니다 192
ㆍ삶의 출발은 비슷했으나 마지막은 달랐던 민영환과 이완용 195
ㆍ노블리스 오블리제, 이회영의 정신이다 197
ㆍ장충단과 신라호텔, 경운궁과 덕수궁-역사는 말이 없다 200
ㆍ‘시일야방성대곡’의 장지연과 김구 암살범 안두희 203
ㆍ맥아더가 살려준 일본의 히로히토 205
ㆍ‘……한다더라’와 유언비어의 차이는…? 208
ㆍ왜곡하는 언론, 배신의 트라우마 210
ㆍ살아남은 자들이 남긴 슬픈 고백, 우리는 지금 어떤 고백을 해야하나 212
ㆍ역사는 흐른다-박상진과 장승원, 김원봉과 장택상 215
ㆍ친일에 대한 확신범, 그들에게 반성문은 없다 218
ㆍ‘정신대’와 ‘종군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221
ㆍ언론은 받아쓰기와 베껴쓰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224
ㆍ‘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227
ㆍ독립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230
5ㆍ대한민국의 역사타파
ㆍ한강은 알고 있다, 누가 서울을 버렸는지… 237
ㆍ경복궁과 총독부, 경무대와 청와대 242
ㆍ역사학자와 판사의 차이는? 244
ㆍ선조와 이승만의 닮은 꼴, 다른 꼴 246
ㆍ완벽하게 이길 수 있는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 맥아더 250

당신이 알고 있는 역사는 歷史인가? 歷死인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세상 앞에 가끔은, 절망을 통해 희망을 꿈꾸었던 시절에 대한 위로와 연민을 심어 준 역사로 세상을 향해 말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나아가 예민한 촉수의 감성들을 흔들어 깨워 지난 시절에 가졌던 ‘인간다움’의 모습을 아주 조금은 끄집어 낸 것 같다.
이 책이 주목한 것은 역사의 이면(裏面)을 알아보는데 있었다. 이면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만 흔들림 없는 판단의 기준이 나올 수 있다. 부족한 필력을 가지고 좌충우돌 달렸다. 정의와 불의 사이에서 정확한 방향을 잡는 것은 정의를 찾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책 머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