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앤루니스 인터넷서점
전체

로고이미지

검색

  • ▼
HOT ISSUE

네비게이션 실시간 인기 책

음반

一冊多音

클래식, 불협화음의 역사
명반이니 명연주니 하는 표현이 유독 넘치는 곳이 클래식 음악(음반)의 세계입니다. 고전 음악의 망망대해에서 명반, 명연주의 황금어장을 콕 짚어주는 가이드 성향의 책들도 꽤 나와 있지요. 유용하긴 하지만, 지명된 음악/ 음반으로부터 필자만큼의 감동을 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글자로 된 감동의 내력이 전해지기에 어려운, 음악은 듣는 이마다 다른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불안정 촉매니까요.

애써 감동을 전하려 하지 않는데, 이제까지 클래식 음악을 다룬 어떤 책보다도 잔향을 남기는 책이 나왔습니다. 칼럼니스트 정윤수의 『클래식 시대를 듣다』입니다.

비발디부터 (놀랍게도)존 콜트레인까지 그들의 음악과 시대를 사유한 이 책에서 작가는 '클래식을 통해 그 시대의 육성을 느끼고 싶었다' 고 말합니다. '작곡가 개인의 신상명세보다 그 시대의 상황과 열망과 슬픔과 희열과 전망을 훑었으며, 그것이 당대의 한정된 틀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삶의 어떤 불안과 불만에 스며드는 모습을 포착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고 적고 있습니다.

그 어떤 명곡의 탄생비화보다 감동적인 것은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나아가 왜 우리는 음악을 듣는가에 대한 성찰이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흔치 않은 경험 같지만, 작가는 '클래식이 몸속으로 육박해 들어온다' 라고까지 쓰고 있어요. 음악을 만들고 듣는 행위엔 슬픔이 깔려있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슬픔을 슬프지 않게, 즉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연대가 곧 음악이라고 말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이 음악들이 견뎌온 시간이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클래식 음악의 형식과 줄기도 그려지지요. 그리고 지금 여기, 내가 사는 시대에서는 또 어떤 불협화음이 탄생하고 있을 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늘 듣던 음악들의 선율 아래 무엇이 담겨 있는지, 문득 낯설어진 노래들이 고맙고 반갑습니다.

[클래식 시대를 듣다] 추천음반

다른 一冊多音 보기

1

댓글쓰기 [0]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