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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이라고 노래하던 가수가 있었지요.
시와 노래는 누구에게나 양식이 될 수 있겠지만, 하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가 ‘애달픈’ 양식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소화하기도 어렵게.

만화 그리는 김수박이 이 애달픈 양식을 주인공 삼아 애달픈 만화를 그렸습니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이 더 많아 보이는 다양한 청춘들의 만남과 이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오늘까지만 사랑해』 입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가 얽히는 사이사이 노래는 그림이 되어 흐르고, 흐릿한 기억으로 남은 옛 노래들이 그 자리에 채워지는 만화집입니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동안 김수박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기억과 그때 함께 남아버린 마흔 곡의 노래, 노랫말의 정서를 만화로 그려낸 이 작품은 노래를 만들고 부른 이들을 향한 오마주이기도 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과 영감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오직 작가의 기준에 의해 선택된 노래들이라고는 하지만, 지나가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보편성을 얻는 것이 어렵지 않아서일까요. 이 노래들이 작가에게 ‘애달픈 양식’이 된 사연은 우리를 울고 웃게 하면서 공감의 영역으로 이끌어 갑니다.
누군가 머물던 마음 한 구석이 비어버렸을 때, 애달픈 양식이자 위안이 되는 노래와 남겨진 자의 기억에 대한 아주 개인적이자 보편적인 만화집 『오늘까지만 사랑해』에 담긴 음반들을 소개합니다. 
(더 이상 음반으로 구할 수 없는 경우는 제외했습니다)

[오늘까지만 사랑해] 추천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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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5 17:03:14 신고하기
머물다간 사람 대신 노래가 남겨진다. 어떤 기억이 찾아오고, '지금 여기 없음'의 서글픔이 그 노래를 타고 반복해 불려나온다. 그러나 언제고 부름을 허락하는 그 노래가 있어 오늘을 또 위안받을 수 있다. 그게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나에게, 시와 노래가 애달픈 양식이 되어주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