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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ISBN: 8970632980
286쪽
148 x 210 (㎜)
지금 이책은
- 판매지수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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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출판사 리뷰
[춤추는 사제] 속의 작가 이청준
이청준이 1977년부터 연재한 소설 [춤추는 사제]는 1970년대 그의 작품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역사적 소재를 통해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소설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역사에 대한 성찰이나 사회적 비판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도 유효하고 그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계속해서 보여진다. 작가가 계속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배로부터의 해방과 넓은 의미에서 이데올로기 비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춤추는 사제]를 통해 작가 이청준은 왜곡된 역사를 비판하기에 앞서 그 역사의 고통을 함께 나눌...
[춤추는 사제] 속의 작가 이청준
이청준이 1977년부터 연재한 소설 [춤추는 사제]는 1970년대 그의 작품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역사적 소재를 통해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소설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역사에 대한 성찰이나 사회적 비판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도 유효하고 그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계속해서 보여진다. 작가가 계속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배로부터의 해방과 넓은 의미에서 이데올로기 비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춤추는 사제]를 통해 작가 이청준은 왜곡된 역사를 비판하기에 앞서 그 역사의 고통을 함께 나눌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1960년대의 , 1970년대의 을 거쳐 1980년대의 , 1990년대의 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환부 없는 통증'이 계속된다. 각각의 소설들이 지닌 아픔의 원인을 작가 이청준은 사회·문화·역사 쪽에서 점검하면서 독자적인 세계를 이루어간다. 그 아픔은 이청준의 소설 전체에 걸쳐서 탐구되고 있으며 그 한복판에 [춤추는 사제]가 있다.
[춤추는 사제]의 정체 모를 아픔의 정체
어느 날 서하총 능실 안에서 또 다른 묘실이 하나 발견되었다. 그 묘실에서 무덤의 지석이 발견되었는데 그 내용은 능묘의 주인이 의자왕임을 밝히는 것이었다. 이 능묘를 발견한 백용술과 그 발견을 통해 백제의 역사적 부활을 꿈꾸는 윤지섭은 때를 기다리며 이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계백 장군 기마상 건립을 위해 서울로 올라간 지섭은 불의의 사고로 입원하게 되고 퇴원 후에도 계속 정체 모를 아픔에 시달리게 된다. 지섭은 그 아픔이 바로 의자왕이 자신에게 보내는 왜곡된 백제사의 아픔임을 깨닫고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한다. 지섭은 백제사의 왜곡을 안타까워하다 '가짜' 의자왕릉을 발견하고는 그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문화제 전야제 행사 때 의자왕으로 분장한 지섭은 낙화암에 떨어져 죽음으로서 그 사실을 온몸으로 전달한다.
[춤추는 사제]에서 드러난 작가의 표면적인 의도는 나라를 잃은 백제 유민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려 했으며 현재 그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 감춰진 의도는 한국인의 의식 밑에 자리잡고 있는 정체 모를 아픔의 정체를 드러내서 그 부정적 성격을 없애자는 문화사적 욕망을 감추고 있는 소설이다.
본문 소개
대왕의 침묵
1
대왕은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의 영좌(靈座) 위에 누워 계셨다.
현실(玄室) 안은 사방이 온통 붉은색 연꽃 무늬로 둘러싸여 있엇다. 바닥이고 벽이고 심지어 궁륭형의 천장까지도 모두 붉음 일색의 연꽃 장식이 만발해 있었다.
대왕의 영좌는 이를테면 붉은 연꽃의 호수 위에 고요히 떠 있는 한 척의 황금색 배였다.
거기다가 대왕이 누워 계신 왕관 쪽에서도 그 크고 빛나는 황금색 관식이 영원의 화염처럼 발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대왕의 영좌는 황금색 화염을 인하여 그 연꽃의 호수 위에 스스로 밝고 영화롭게 빛났다. 그리고 붉은 동백꽃의 노란색 꽃술처럼 밝고 그윽하게 안으로 감싸여 들었다.
대왕은 그러나 말씀이 없으셨다.
대왕은 그냥 말없이 그렇게 기다리실 뿐이었다.
지섭은 한동안 지그시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안타깝고 초조로워서 더 이상 참고 기다릴 수가 없었다.
현실 안은 그러자 일시에 모든 것이 일변해 버렸다.
사방이 그저 까만 어둠뿐이었다. 연꽃의 호수도 황금색 영화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능실 안은 그저 까만 어둠과 무거운 침묵이 가득할 뿐이었다.
그 어둠 속에서 대왕은 여전히 말씀이 없으셨다.
대왕은 아직도 1천 3백 년 이상을 참고 기다려온 어두운 침묵 속에 무겁게 입을 다물고 계셨다.
지섭[尹芝燮]은 마침내 말 없는 왕의 앞을 물러 나오면서 나날이 더 여유를 잃어가는 자신의 몰골이 되돌아 보이고 있었다.
― 용술이 이 작잘 한번 더 되게 몰아세워 봐야…….
그는 조그만 손전짓불에 의지하여 왕릉의 어두운 현실과 짧은 연도( 道)를 지나 서하총(西下塚) 현실까지 몸을 빼내 올라온 다음, 그 서하총 혀실 서벽과 대왕릉의 묘도(墓道)를 연결시켜 주고 있는 비밀 통로를 커다란 판위석(板圍石)으로 감쪽같이 다시 채워 막아 놓았다.
― 일이 좀 빨라지려면 아무래도 이 위인하고 먼저 결판을 내는 게 옮은 순서라니까.
서하총 내부는 넓은 현실의 공간으로 하여 몸놀림이 훨씬 수월했다. 그는 아직도 주위가 으스스한 서하총 내부를 재빨리 벗어져 나오면서 자신이 당장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굳게 다짐했다.
이대로는 다시 또 천 년이 가야 입을 열어올 왕이 아니엇다. 왕은 실상 아직도 입을 열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용술이 녀석이 불손하게도 그 왕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셈이었다. 작자를 먼저 족쳐야 했다. 그래서 위인하고 먼저 결판을 내야 했다.
저자 소개
이청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1965년 에 단편 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창작집으로는 등이 있다. 장편소설로는 등이 있다. 그밖에 동화 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쓴 를 포함한 많은 작품이 있다. 등을 수상했다.
저자 소개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역사/종교학자 , 예술/취미 저자 , 아동/청소년 문학가 , 기타
- 인기지수 : 3,713
- 반디추천 : 8회선정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이제 우리들의 잔을', '흰옷', '축제', '신화를 삼킨 섬', '신화의 시대' 등이, 소설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가면의 꿈', '자서전들 쓰십시다', '살아 있는 늪', '비화밀교', '키 작은 자유인', '서편제', '꽃 지고 강물 흘러', '잃어버린 말을 찾아서',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등이 있다. 한양대와 순천대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화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산문학상, 21세기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2008년 7월, 지병으로 타계하여 고향 장흥에 안장되었다.
목차
목차
1. 대왕의 침묵
2. 꿈을 앓는 사람들
3. 음양의 역사
4. 가칭 백제 문화제
5. 증인의 손
6. 천 년의 낙화
해설 - 몸으로 알아지는 타자의 아픔/김인호
1. 대왕의 침묵
2. 꿈을 앓는 사람들
3. 음양의 역사
4. 가칭 백제 문화제
5. 증인의 손
6. 천 년의 낙화
해설 - 몸으로 알아지는 타자의 아픔/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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