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차의 황금기, 녹차 웰빙으로 차 문화 부흥까지 꿈꾼다! 녹차가 우리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저자는 녹차에 좀더 깊이 들어가 언제, 어떻게 마셨을 때 최상의 효능을 발휘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가장 맛있는 녹차 우려내는 법,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녹차 상식 등을 소개하고 바르게 잡아준다.
출판사 서평
다시 찾아온 차의 황금기, 녹차웰빙으로 차 문화 부흥까지 꿈꾼다!
고려 말의 삼은 중 하나인 목은(木隱) 이색(李穡)은 차를 마시며, 군자를 노래한다. 그는 차를 마심으로써 귀가 밝아지고 편견이 없어지며, 살과 뼈가 바로 섰다고 노래한다.
피어오르는 녹차 향 사이로 침묵이 흐른다.
이때의 침묵은 단순한 정지나 휴지(休止)가 아니다.
한 뼘 땅 위에 앉아 두 손으로 다관에 차를 넣고 물을 부어 조심스럽게 찻물을 따라 마신다.
침묵 속에서 타인을 향해 열려진 따뜻한 공간은 회색 도시에서 그 눈부신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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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차의 황금기, 녹차웰빙으로 차 문화 부흥까지 꿈꾼다!
고려 말의 삼은 중 하나인 목은(木隱) 이색(李穡)은 차를 마시며, 군자를 노래한다. 그는 차를 마심으로써 귀가 밝아지고 편견이 없어지며, 살과 뼈가 바로 섰다고 노래한다.
피어오르는 녹차 향 사이로 침묵이 흐른다.
이때의 침묵은 단순한 정지나 휴지(休止)가 아니다.
한 뼘 땅 위에 앉아 두 손으로 다관에 차를 넣고 물을 부어 조심스럽게 찻물을 따라 마신다.
침묵 속에서 타인을 향해 열려진 따뜻한 공간은 회색 도시에서 그 눈부신 빛을 발한다.
차의 고향 섬진강변에서
식물이 땅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수분과 무기물을 취하기 위해서이고 잎사귀가 하늘을 향하는 것은 신령스러운 빛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차는 자신의 뿌리를 대지에 튼튼히 내리뻗고 온 우주의 정기를 흡수하여 작은 잎사귀 한 잎 한 잎마다 알알이 채운다.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녹차에는 이 수많은 물질들이 녹아 있어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다. 아직 효능이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녹차가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에 효과가 없다고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과학이라는 좁은 틀 속으로만 몰아넣을 수 있을까?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진리는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세계라 할지라도 진리일 수 있다. 점차 과학의 물질적인 틀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형이상학으로 흐르고 있다. 의학을 공부한 나와 녹차와의 만남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녹차와의 만남과 교감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우연히 녹차를 마시며 원감국사가 지은 시 한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 신선들이나 나눌 법한 이야기들을 옆에서 듣고만 있었다.
녹차를 타고 따라주는 예절은 마치 한 마리의 학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여러잔의 차를 마시며 맑은 녹차 속에서 민들레꽃들이 무수히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 투명한 슬픔들이었다. 가슴이 아파왔다. 먼 과거로부터 흘러온 슬픔들은 나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였다.
순천 청소골에 있는 정혜사를 찾아갔다. 단아한 대웅전 뒤로 울창한 대나무 숲들이 있었다.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대나무 사이에 녹차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고려시대에 이 정혜사에 원감국사라는 유명한 스님이 계셨고 이 대나무 숲에서 자란 녹차를 마시며 차에 관한 많은 시들을 지었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오랫동안 대나무들을 스치는 바람소리를 듣고 있었다. 노을에 물든 하늘은 아름다웠고 고요한 정적은 나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투명한 슬픔을 만나기 위하여 나의 왕초보 녹차 생활은 시작되었다. 녹차에 대한 경험이 많지도 않고 해박한 지식도 없었지만 첫사랑에 빠진 소년 같은 열정으로 나는 녹차에 대한 자료들을 모으고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녹차 한 잔 하실까요?
투명한 슬픔 위로 아지랑이 같은 행복이 피어난다.
봉화산의 녹차밭, 웰빙을 넘어 드림으로
오월의 태양이 찬란하게 빛난다. 새순 돋아나는 차나무 사이로 흘러드는 바람도 싱그럽다. 도심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봉화산에 붉은 철쭉들이 만발하여 마치 화관을 쓴 것 같다. 오월의 영광이다.
몇 년 전 산불이 봉화산을 다 태워버린 적이 있다. 시커먼 잔재들은 그대로, 시커먼 절망이었다. 봉화산은 침묵 속에 묵묵히 서서 그 고통들을 이겨냈었다. 소리 없이 신음하면서 삭을 틔우고 푸르름을 키우며 스스로를 치유해 냈다.
그리고 지금 눈부신 산록으로 몸을 감싸고 우리를 바라본다. 희망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붉은 화관을 두르고 우리에게 나직히 이야기한다. 절망은 스스로 헤쳐 나와야 하는 심연이라고. 영원으로 향하는 구원의 메시지를 아픔 속에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절망한 자에게 진정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독같은 절망 속에 잠겨본 적이 있는 존재이리라.
봉화산을 바라보며 한 잔의 차를 마신다. 나에게 이 순간 녹차와의 만남이 더 없이 소중하다. 찻잔 속에 담긴 노오란 빛은 산란하고 복잡한 마음을 그지없이 편안하게 해준다. 소박한 그 자태에 빠져 들어간다.
투명한 찻물 속에서 그윽한 향기가 피어오른다. 차의 고요한 열정은 우리의 영혼을 영원의 시간과 맞닿게 한다. 따뜻한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생명의 힘이 물보라처럼 평화롭게 피어난다.
아름다운 바닷가 흰구름처럼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듣는다. 맨발로 모래사장을 뛰노는 아이들의 티없는 웃음소리도 듣는다. 파도는 쉴새없이 밀려오고 사라진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깊은 심연에서 밀려와 해안가 바위에 하얀 포말로 부서진다.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는 파도를 타고 영원을 향해 울려 퍼진다.
차의 근본정신은 사랑, 자비, 평화이다. 차와 그 정신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인도 향지국(香至國)의 왕자 달마가 중국 소림굴에서 정진할 때 잠을 쫓기 위한 기호음료로 마시면서부터이다. “당신의 마음에 영원한 평화의 마음”이라는 달마대사의 설교를 통해 차는 평화의 메시지로 인식되게 되었다.
평화의 의식재로 알려지기 시작한 차는 점차 우리 문화 깊이 뿌리를 내리며 나름의 독특한 문화가 생성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차례상에 차를 올리기도 했다. 녹차 한 잔이 그리운 건 옛것을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는 집단 무의식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우리를 정겹게 다독거리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이제 다시 우리의 차 문화를 생각해야 할 때다. 한때의 유행처럼 번지다 말 녹차 열풍이 아닌, 지고지순한 가치로 면면히 이어질 차 문화가 우리 생활에 자리잡아야 하지 않을까? 차를 마시는 진정한 의미와 과정은 생략된 채 상업주의적인 현상만 남게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차가 지닌 생활건강의 측면과 함께, 마음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는 ‘한국의 차(茶)문화’가 부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녹차 웰빙열풍을 넘어 진정한 차 문화 부흥의 꿈을 이루어가는 데 이곳 섬진강변 여러 고을들이 그 중심에 서서 손을 맞잡고 나아갔으면 한다.
봉화산 자락의 푸른 녹차밭, 5월 맑은 하늘의 정기를 마시며 파릇파릇 자라나는 녹차나무 새순의 숨소리는 생명의 환호성이자 그 새로운 희망의 함성이다.

목차
1. 몸과 마음을 살리는 생명의 물, 녹차
2. 녹차 한 잔 하실까요?
3. 녹차웰빙
4. 녹차 다이어트&미용
5. 녹차산업:눈부신 변신과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