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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전통천연염색[국문]](http://image.bandinlunis.com/upload/product/3561/356178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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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ISBN: 9788997252145
15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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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지수 :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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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눈에 보는 전통천연염색》은 우리 전통천연염색의 현황과 역사, 재료와 염색법 등을 두루 담은 개론서입니다. 또한 전통천연염색이 갖는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현대에 접목하여 발전시키기 위한 모색이 담겨 있습니다. 문헌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 관련자 면담, 전문가 자문을 통해 내용의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각 장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천연염색을 말하다’에서는 염색 장인 인터뷰와 전승지 탐방을 통해 천연염색의 현황과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윤대중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전수교육조교)과 최옥자 선생(대한민국명장 제512호 섬유가공)을 만나 염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주시 문평면 명하마을에 사는 윤대중 선생은 아버지 윤병운 선생의 뒤를 이어 5대째 전통적인 방식으로 쪽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쪽 염색의 재료와 발효법은 옛것을 그대로 고수하되 도구를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통적인 쪽 염색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교육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안동민속촌에 사는 최옥자 선생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염색에 눈을 돌려 26년째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염색관련 문헌을 탐독하고 중국과 일본의 전통염색 현장을 조사하면서 수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쪽과 홍화 염색 기술을 습득하였습니다. 쪽과 홍화 두 가지 염재로 다양한 색을 얻는 복합 염색법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고려시대 감지 제작법을 되살려 문화재를 복원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두 장인에게서 화학염료의 보급으로 단절되었던 전통염색문화를 되살려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 계승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우리나라 염색 장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문헌을 보면 예부터 우리나라는 다양한 염재를 활용한 염색이 전역에서 활발했으나, 쪽 염색만은 부락을 이루어 행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영산강 중류에 위치하여 평야가 발달한 나주는 우리나라 최대의 쪽 염색 부락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까지도 활발했던 나주의 쪽 염색은 1960년대에 이르러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가 1970년대 후반에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이 지정되고 윤병운, 정관채 선생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된 것을 계기로 이곳 쪽 염색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2006년에는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연구와 교육, 산업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나주는 쪽 염색의 본고장으로서 전통천연염색문화를 다시 일으키고 쪽 염색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2장 역사에서 색을 만나다’는 염색의 기원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염색의 역사를 훑어보았습니다.
이 장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염색의 역사를 다룹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선사시대부터 흙과 식물을 이용한 염색이 발달하였습니다. 삼한시대에는 이미 염색한 비단실로 문양을 직조하였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염색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였고 국가에서 전문적으로 염색하는 공장工匠이 생겼으며 복색이 제도화되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자초로 염색한 비단실로 문양을 직조한 자색나직紫色羅織이 발달하였고, 불교경전을 기록하기 위해 쪽으로 염색한 짙은 색 감지가 활발히 제작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신분에 따라 복색이 엄격히 제한되었으며, 관혼상제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색의 쓰임을 정해두고 이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19세기 후반 개항과 더불어 합성염료가 수입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천연염색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학계와 문화계가 전통염색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시작하여 지금의 천연염색 대중화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 염색 역사를 두루 살펴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은 복식유물에서 제 색을 보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직물의 특성상 오래 보존되기 어렵고, 출토유물의 경우에도 발굴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 원색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조선시대 영친왕가의 유물에 의복이 다수 남아 있으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합성염료로 염색된 것이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색이 잘 보존된 불복장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최근 소식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유물을 발굴할 때 복식 구조와 직물 특성뿐만 아니라 원래 색과 염료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기록한다면 색 문화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3장 자연에서 색을 얻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쓰이는 식물 염재 중에서 12종을 소개합니다.
염색에 사용되는 염재에는 식물성과 동물성, 광물성이 있습니다. 흙, 돌, 숯 등의 광물성 염재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널리 쓰이고 있으나, 광물의 특성상 직물 섬유에 침투하여 염착되지 않기 때문에 세탁할 때 견뢰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코치닐이나 락과 같은 동물성 염재는 세계적으로 동물보호가 강화됨에 따
라 사용이 줄고 있습니다. 이에 ≪규합총서≫와 ≪임원경제지≫에 소개된 식물 염재 중에서 색이 아름답고 견뢰도가 높으며, 구하기도 쉽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매염제와 조제로 염색할 수 있는 쪽, 홍화, 소목, 꼭두서니, 치자, 괴화, 황련, 황벽, 울금, 지치, 오배자, 감을 선정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식물 염재가 있지만 이에 관한 자료는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기에 이 책에서는 생략하였습니다. 염재 선정에는 이승철, 조미숙, 최옥자, 허북구, 홍루까 선생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염재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많은 장인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염재의 수급이었습니다. 좋은 색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염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염재는 한약재로 수입된 것으로,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일례로 꼭두서니의 경우, 색소가 신장암과 유전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4년 식약청에서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였습니다. 염재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염색에서 꼭두서니 사용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편 홍화의 경우에는 만개한 붉은 꽃잎에서만 홍색소를 얻을 수 있는데, 시중에 거래되는 붉은 홍화 중에는 노란 꽃잎을 인공색소로 붉게 염색한 것도 있어 낭패를 겪기 쉽습니다. 천연염색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염재의 재배와 유통,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4장 쪽으로 청靑들이다’에서는 전통적인 발효를 통한 쪽 염색법을 시연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쪽 염색 방법에는 생쪽으로 바로 염색하는 방법, 쪽잎에서 색소를 추출하여 잿물에 발효시켜 염색하는 방법, 쪽잎에서 색소를 추출한 물에 석회가루를 넣어 쪽앙금을 만들고 이를 잿물에 풀어 발효시켜 염색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나주에서는 전통적으로 세 번째 방법을 쓰는데, 윤대중 선생이 이를 시연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쪽 염색에서는 쪽을 재배하여 쪽앙금을 만들고 쪽물을 짓고 발효하는 전 과정에서 변수가 작용합니다. 이를 모두 실으려면 쪽 염색만을 다루는 별도의 책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전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쪽의 특성과 쪽 염색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왔던 쪽색은 전통적인 발효방법으로 염색한 결과입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인디고 가루와 화학환원제로 염색을 하고 있고, 이렇게 얻은 색이 전통적인 쪽색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염색 방법을 익히기에 앞서 우리의 전통색에 대한 미감을 갖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전통천연염색이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제5장 잇으로 홍紅들이다’에서는 개오기로 맑은 홍색을 얻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홍화의 홍색으로 생명주를 염색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최옥자 선생이 시연하였습니다. 홍화떡을 만들고 홍화 개오기를 만들어 염색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홍화에는 홍색소와 황색소가 들어 있는데, 황색소는 동물성 직물에는 염색되나 식물성 직물에는 염색되지 않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 홍화에서 색소를 추출한 물에 무명과 같은 식물성 직물을 담가 홍색소를 염착시킨 다음, 이를 게워내어 견직물을 염색하면 맑은 홍색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개오기라 합니다.
한편, 홍화 염색의 견뢰도를 높이기 위해 장인마다 새로운 조제와 매염제를 찾고 있습니다. 최옥자 선생은 노랗게 익은 매실에 산화철을 입혀 훈증한 일본산 오매를 사용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청매를 훈증하여 오매를 만든다는 기록이 있으나 염색에 사용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고, ≪규합총서≫와 ≪천공개물≫에는 오매를 만드는 법이 따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홍화 염색에 사용했던 오매에 대해서는 별도의 후속 연구와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많은 연구자들의 앞선 논문과 책을 발판으로 삼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장인들의 도움을 얻어 완성되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인터뷰와 시연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귀한 자료를 제공해주신 윤대중 선생과 최옥자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본 연구내용을 감수해주신 소황옥 선생과 자문위원 조경래, 최종호, 허북구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이 밖에 도움 주신 많은 분께는 책의 마지막 장에 성함을 수록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우리 전통천연염색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이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자 소개
지은이 :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소외된 취약계층을 아울러 국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이 함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 ‘문화디자인 프로젝트’, 학생들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더 밝고 생기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든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지은이 : 김윤경
계원대학교 비주얼다이얼로그군 겸임교수
목차
제1장 천연염색을 말하다
전통 쪽빛의 대를 잇다, 윤대중
전통 발효염색으로 무지갯빛을 만들다, 최옥자
나주, 쪽빛 미래를 꿈꾸다
제2장 역사에서 색을 만나다
선사시대부터 삼한시대까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
제3장 자연에서 색을 얻다
여러 가지 식물 염재
매염제와 조제
제4장 쪽으로 청(靑) 들이다
쪽 염색 이야기
쪽 염색 시연하기
제5장 잇으로 홍(紅) 들이다
홍화 염색 이야기
홍화 염색 시연하기
참고자료
장인
공예·디자인 지도
공예 관련 기관·행사
참고문헌
도움주신 분·기관
전통 쪽빛의 대를 잇다, 윤대중
전통 발효염색으로 무지갯빛을 만들다, 최옥자
나주, 쪽빛 미래를 꿈꾸다
제2장 역사에서 색을 만나다
선사시대부터 삼한시대까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
제3장 자연에서 색을 얻다
여러 가지 식물 염재
매염제와 조제
제4장 쪽으로 청(靑) 들이다
쪽 염색 이야기
쪽 염색 시연하기
제5장 잇으로 홍(紅) 들이다
홍화 염색 이야기
홍화 염색 시연하기
참고자료
장인
공예·디자인 지도
공예 관련 기관·행사
참고문헌
도움주신 분·기관
머리말
《한눈에 보는 전통천연염색》을 시작하며
《한눈에 보는 전통천연염색》은 우리 전통천연염색의 현황과 역사, 재료와 염색법 등을 두루 담은 개론서입니다. 또한 전통천연염색이 갖는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현대에 접목하여 발전시키기 위한 모색이 담겨 있습니다. 문헌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 관련자 면담, 전문가 자문을 통해 내용의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각 장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천연염색을 말하다’에서는 염색 장인 인터뷰와 전승지 탐방을 통해 천연염색의 현황과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윤대중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전수교육조교)과 최옥자 선생(대한민국명장 제512호 섬유가공)을 만나 염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주시 문평면 명하마을에 사는 윤대중 선생은 아버지 윤병운 선생의 뒤를 이어 5대째 전통적인 방식으로 쪽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쪽 염색의 재료와 발효법은 옛것을 그대로 고수하되 도구를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통적인 쪽 염색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교육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안동민속촌에 사는 최옥자 선생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염색에 눈을 돌려 26년째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염색관련 문헌을 탐독하고 중국과 일본의 전통염색 현장을 조사하면서 수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쪽과 홍화 염색 기술을 습득하였습니다. 쪽과 홍화 두 가지 염재로 다양한 색을 얻는 복합 염색법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고려시대 감지 제작법을 되살려 문화재를 복원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두 장인에게서 화학염료의 보급으로 단절되었던 전통염색문화를 되살려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 계승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우리나라 염색 장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문헌을 보면 예부터 우리나라는 다양한 염재를 활용한 염색이 전역에서 활발했으나, 쪽 염색만은 부락을 이루어 행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영산강 중류에 위치하여 평야가 발달한 나주는 우리나라 최대의 쪽 염색 부락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까지도 활발했던 나주의 쪽 염색은 1960년대에 이르러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가 1970년대 후반에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이 지정되고 윤병운, 정관채 선생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된 것을 계기로 이곳 쪽 염색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2006년에는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연구와 교육, 산업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나주는 쪽 염색의 본고장으로서 전통천연염색문화를 다시 일으키고 쪽 염색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2장 역사에서 색을 만나다’는 염색의 기원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염색의 역사를 훑어보았습니다.
이 장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염색의 역사를 다룹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선사시대부터 흙과 식물을 이용한 염색이 발달하였습니다. 삼한시대에는 이미 염색한 비단실로 문양을 직조하였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염색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였고 국가에서 전문적으로 염색하는 공장工匠이 생겼으며 복색이 제도화되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자초로 염색한 비단실로 문양을 직조한 자색나직紫色羅織이 발달하였고, 불교경전을 기록하기 위해 쪽으로 염색한 짙은 색 감지가 활발히 제작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신분에 따라 복색이 엄격히 제한되었으며, 관혼상제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색의 쓰임을 정해두고 이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19세기 후반 개항과 더불어 합성염료가 수입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천연염색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학계와 문화계가 전통염색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시작하여 지금의 천연염색 대중화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 염색 역사를 두루 살펴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은 복식유물에서 제 색을 보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직물의 특성상 오래 보존되기 어렵고, 출토유물의 경우에도 발굴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 원색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조선시대 영친왕가의 유물에 의복이 다수 남아 있으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합성염료로 염색된 것이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색이 잘 보존된 불복장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최근 소식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유물을 발굴할 때 복식 구조와 직물 특성뿐만 아니라 원래 색과 염료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기록한다면 색 문화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3장 자연에서 색을 얻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쓰이는 식물 염재 중에서 12종을 소개합니다.
염색에 사용되는 염재에는 식물성과 동물성, 광물성이 있습니다. 흙, 돌, 숯 등의 광물성 염재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널리 쓰이고 있으나, 광물의 특성상 직물 섬유에 침투하여 염착되지 않기 때문에 세탁할 때 견뢰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코치닐이나 락과 같은 동물성 염재는 세계적으로 동물보호가 강화됨에 따
라 사용이 줄고 있습니다. 이에 «규합총서»와 «임원경제지»에 소개된 식물 염재 중에서 색이 아름답고 견뢰도가 높으며, 구하기도 쉽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매염제와 조제로 염색할 수 있는 쪽, 홍화, 소목, 꼭두서니, 치자, 괴화, 황련, 황벽, 울금, 지치, 오배자, 감을 선정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식물 염재가 있지만 이에 관한 자료는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기에 이 책에서는 생략하였습니다. 염재 선정에는 이승철, 조미숙, 최옥자, 허북구, 홍루까 선생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염재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많은 장인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염재의 수급이었습니다. 좋은 색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염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염재는 한약재로 수입된 것으로,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일례로 꼭두서니의 경우, 색소가 신장암과 유전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4년 식약청에서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였습니다. 염재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염색에서 꼭두서니 사용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편 홍화의 경우에는 만개한 붉은 꽃잎에서만 홍색소를 얻을 수 있는데, 시중에 거래되는 붉은 홍화 중에는 노란 꽃잎을 인공색소로 붉게 염색한 것도 있어 낭패를 겪기 쉽습니다. 천연염색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염재의 재배와 유통,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4장 쪽으로 청靑들이다’에서는 전통적인 발효를 통한 쪽 염색법을 시연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쪽 염색 방법에는 생쪽으로 바로 염색하는 방법, 쪽잎에서 색소를 추출하여 잿물에 발효시켜 염색하는 방법, 쪽잎에서 색소를 추출한 물에 석회가루를 넣어 쪽앙금을 만들고 이를 잿물에 풀어 발효시켜 염색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나주에서는 전통적으로 세 번째 방법을 쓰는데, 윤대중 선생이 이를 시연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쪽 염색에서는 쪽을 재배하여 쪽앙금을 만들고 쪽물을 짓고 발효하는 전 과정에서 변수가 작용합니다. 이를 모두 실으려면 쪽 염색만을 다루는 별도의 책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전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쪽의 특성과 쪽 염색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왔던 쪽색은 전통적인 발효방법으로 염색한 결과입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인디고 가루와 화학환원제로 염색을 하고 있고, 이렇게 얻은 색이 전통적인 쪽색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염색 방법을 익히기에 앞서 우리의 전통색에 대한 미감을 갖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전통천연염색이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제5장 잇으로 홍紅들이다’에서는 개오기로 맑은 홍색을 얻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홍화의 홍색으로 생명주를 염색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최옥자 선생이 시연하였습니다. 홍화떡을 만들고 홍화 개오기를 만들어 염색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홍화에는 홍색소와 황색소가 들어 있는데, 황색소는 동물성 직물에는 염색되나 식물성 직물에는 염색되지 않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 홍화에서 색소를 추출한 물에 무명과 같은 식물성 직물을 담가 홍색소를 염착시킨 다음, 이를 게워내어 견직물을 염색하면 맑은 홍색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개오기라 합니다.
한편, 홍화 염색의 견뢰도를 높이기 위해 장인마다 새로운 조제와 매염제를 찾고 있습니다. 최옥자 선생은 노랗게 익은 매실에 산화철을 입혀 훈증한 일본산 오매를 사용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청매를 훈증하여 오매를 만든다는 기록이 있으나 염색에 사용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고, «규합총서»와 «천공개물»에는 오매를 만드는 법이 따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홍화 염색에 사용했던 오매에 대해서는 별도의 후속 연구와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많은 연구자들의 앞선 논문과 책을 발판으로 삼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장인들의 도움을 얻어 완성되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인터뷰와 시연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귀한 자료를 제공해주신 윤대중 선생과 최옥자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본 연구내용을 감수해주신 소황옥 선생과 자문위원 조경래, 최종호, 허북구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이 밖에 도움 주신 많은 분께는 책의 마지막 장에 성함을 수록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우리 전통천연염색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이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눈에 보는 전통천연염색》은 우리 전통천연염색의 현황과 역사, 재료와 염색법 등을 두루 담은 개론서입니다. 또한 전통천연염색이 갖는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현대에 접목하여 발전시키기 위한 모색이 담겨 있습니다. 문헌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 관련자 면담, 전문가 자문을 통해 내용의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각 장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천연염색을 말하다’에서는 염색 장인 인터뷰와 전승지 탐방을 통해 천연염색의 현황과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윤대중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전수교육조교)과 최옥자 선생(대한민국명장 제512호 섬유가공)을 만나 염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주시 문평면 명하마을에 사는 윤대중 선생은 아버지 윤병운 선생의 뒤를 이어 5대째 전통적인 방식으로 쪽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쪽 염색의 재료와 발효법은 옛것을 그대로 고수하되 도구를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통적인 쪽 염색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교육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안동민속촌에 사는 최옥자 선생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염색에 눈을 돌려 26년째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염색관련 문헌을 탐독하고 중국과 일본의 전통염색 현장을 조사하면서 수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쪽과 홍화 염색 기술을 습득하였습니다. 쪽과 홍화 두 가지 염재로 다양한 색을 얻는 복합 염색법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고려시대 감지 제작법을 되살려 문화재를 복원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두 장인에게서 화학염료의 보급으로 단절되었던 전통염색문화를 되살려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 계승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우리나라 염색 장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문헌을 보면 예부터 우리나라는 다양한 염재를 활용한 염색이 전역에서 활발했으나, 쪽 염색만은 부락을 이루어 행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영산강 중류에 위치하여 평야가 발달한 나주는 우리나라 최대의 쪽 염색 부락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까지도 활발했던 나주의 쪽 염색은 1960년대에 이르러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가 1970년대 후반에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이 지정되고 윤병운, 정관채 선생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된 것을 계기로 이곳 쪽 염색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2006년에는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연구와 교육, 산업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나주는 쪽 염색의 본고장으로서 전통천연염색문화를 다시 일으키고 쪽 염색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2장 역사에서 색을 만나다’는 염색의 기원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염색의 역사를 훑어보았습니다.
이 장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염색의 역사를 다룹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선사시대부터 흙과 식물을 이용한 염색이 발달하였습니다. 삼한시대에는 이미 염색한 비단실로 문양을 직조하였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염색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였고 국가에서 전문적으로 염색하는 공장工匠이 생겼으며 복색이 제도화되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자초로 염색한 비단실로 문양을 직조한 자색나직紫色羅織이 발달하였고, 불교경전을 기록하기 위해 쪽으로 염색한 짙은 색 감지가 활발히 제작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신분에 따라 복색이 엄격히 제한되었으며, 관혼상제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색의 쓰임을 정해두고 이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19세기 후반 개항과 더불어 합성염료가 수입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천연염색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학계와 문화계가 전통염색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시작하여 지금의 천연염색 대중화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 염색 역사를 두루 살펴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은 복식유물에서 제 색을 보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직물의 특성상 오래 보존되기 어렵고, 출토유물의 경우에도 발굴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 원색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조선시대 영친왕가의 유물에 의복이 다수 남아 있으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합성염료로 염색된 것이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색이 잘 보존된 불복장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최근 소식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유물을 발굴할 때 복식 구조와 직물 특성뿐만 아니라 원래 색과 염료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기록한다면 색 문화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3장 자연에서 색을 얻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쓰이는 식물 염재 중에서 12종을 소개합니다.
염색에 사용되는 염재에는 식물성과 동물성, 광물성이 있습니다. 흙, 돌, 숯 등의 광물성 염재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널리 쓰이고 있으나, 광물의 특성상 직물 섬유에 침투하여 염착되지 않기 때문에 세탁할 때 견뢰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코치닐이나 락과 같은 동물성 염재는 세계적으로 동물보호가 강화됨에 따
라 사용이 줄고 있습니다. 이에 «규합총서»와 «임원경제지»에 소개된 식물 염재 중에서 색이 아름답고 견뢰도가 높으며, 구하기도 쉽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매염제와 조제로 염색할 수 있는 쪽, 홍화, 소목, 꼭두서니, 치자, 괴화, 황련, 황벽, 울금, 지치, 오배자, 감을 선정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식물 염재가 있지만 이에 관한 자료는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기에 이 책에서는 생략하였습니다. 염재 선정에는 이승철, 조미숙, 최옥자, 허북구, 홍루까 선생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염재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많은 장인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염재의 수급이었습니다. 좋은 색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염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염재는 한약재로 수입된 것으로,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일례로 꼭두서니의 경우, 색소가 신장암과 유전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4년 식약청에서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였습니다. 염재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염색에서 꼭두서니 사용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편 홍화의 경우에는 만개한 붉은 꽃잎에서만 홍색소를 얻을 수 있는데, 시중에 거래되는 붉은 홍화 중에는 노란 꽃잎을 인공색소로 붉게 염색한 것도 있어 낭패를 겪기 쉽습니다. 천연염색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염재의 재배와 유통,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4장 쪽으로 청靑들이다’에서는 전통적인 발효를 통한 쪽 염색법을 시연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쪽 염색 방법에는 생쪽으로 바로 염색하는 방법, 쪽잎에서 색소를 추출하여 잿물에 발효시켜 염색하는 방법, 쪽잎에서 색소를 추출한 물에 석회가루를 넣어 쪽앙금을 만들고 이를 잿물에 풀어 발효시켜 염색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나주에서는 전통적으로 세 번째 방법을 쓰는데, 윤대중 선생이 이를 시연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쪽 염색에서는 쪽을 재배하여 쪽앙금을 만들고 쪽물을 짓고 발효하는 전 과정에서 변수가 작용합니다. 이를 모두 실으려면 쪽 염색만을 다루는 별도의 책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전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쪽의 특성과 쪽 염색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왔던 쪽색은 전통적인 발효방법으로 염색한 결과입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인디고 가루와 화학환원제로 염색을 하고 있고, 이렇게 얻은 색이 전통적인 쪽색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염색 방법을 익히기에 앞서 우리의 전통색에 대한 미감을 갖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전통천연염색이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제5장 잇으로 홍紅들이다’에서는 개오기로 맑은 홍색을 얻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홍화의 홍색으로 생명주를 염색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최옥자 선생이 시연하였습니다. 홍화떡을 만들고 홍화 개오기를 만들어 염색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홍화에는 홍색소와 황색소가 들어 있는데, 황색소는 동물성 직물에는 염색되나 식물성 직물에는 염색되지 않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 홍화에서 색소를 추출한 물에 무명과 같은 식물성 직물을 담가 홍색소를 염착시킨 다음, 이를 게워내어 견직물을 염색하면 맑은 홍색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개오기라 합니다.
한편, 홍화 염색의 견뢰도를 높이기 위해 장인마다 새로운 조제와 매염제를 찾고 있습니다. 최옥자 선생은 노랗게 익은 매실에 산화철을 입혀 훈증한 일본산 오매를 사용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청매를 훈증하여 오매를 만든다는 기록이 있으나 염색에 사용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고, «규합총서»와 «천공개물»에는 오매를 만드는 법이 따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홍화 염색에 사용했던 오매에 대해서는 별도의 후속 연구와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많은 연구자들의 앞선 논문과 책을 발판으로 삼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장인들의 도움을 얻어 완성되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인터뷰와 시연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귀한 자료를 제공해주신 윤대중 선생과 최옥자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본 연구내용을 감수해주신 소황옥 선생과 자문위원 조경래, 최종호, 허북구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이 밖에 도움 주신 많은 분께는 책의 마지막 장에 성함을 수록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우리 전통천연염색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이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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