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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티 코뮌 동아시아 이방인이 듣고 쓰는 마을의 시공간

    • 신지영 저
    • 갈무리
    • 2016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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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1951319 540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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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이 책은 2009년 가을부터 2015년 초까지 도쿄·서울·뉴욕의 길에서 만난 소수자 마을(minority commune)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의 반전·반빈곤 활동,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활동, 야숙자들의 공원 점거 활동, 재일조선인 코뮌과 인종주의적 차별, 3·11 이후 탈원전·반원전 활동, 헤이트 스피치에 대항한 카운터 데모, 비밀보호법과 전쟁헌법 반대 활동, 이 순간들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 순간들은 미군 기지 반대 운동, 두물머리, 세월호, 재능교육, 쌍용 자동차 투쟁을 하는 한국의 거리와 연결되며, 2014년 ‘범죄 인종주의’에 저항하며 뉴욕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아메리카 아프리칸들과 접속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2009년~2015년, 도쿄·서울·뉴욕 거리에서 만난 소수자 마을들
    마을의 생로병사 속에서 … … ‘저곳’을 통해‘ 이곳’을 말하기
    거리의 대중지성과 동아시아 사상의 접속, 그리고 소문의 아카이빙
    『9월, 도쿄의 거리에서』의 지은이
    가토 나오키 작가가 추천한다!
    이곳저곳에서 국경을 넘어 나타나는 거리의 코뮌-마을. 당신/나의 ‘저곳’에 서서 사람들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당신/나의 ‘이곳’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물음을 얻는다. 분명 그 앞에는 동아시아 마을이 만나는 광장이 있을 것이다. 우리, 그곳에서 만납시다!
    ...
    2009년~2015년, 도쿄·서울·뉴욕 거리에서 만난 소수자 마을들
    마을의 생로병사 속에서 … … ‘저곳’을 통해‘ 이곳’을 말하기
    거리의 대중지성과 동아시아 사상의 접속, 그리고 소문의 아카이빙
    『9월, 도쿄의 거리에서』의 지은이
    가토 나오키 작가가 추천한다!
    이곳저곳에서 국경을 넘어 나타나는 거리의 코뮌-마을. 당신/나의 ‘저곳’에 서서 사람들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당신/나의 ‘이곳’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물음을 얻는다. 분명 그 앞에는 동아시아 마을이 만나는 광장이 있을 것이다. 우리, 그곳에서 만납시다!
    『벌레와 제국』의 지은이
    황호덕 성균관대 교수가 추천한다!
    거기 사건이 있는 곳을 신지영은 때때로 마을이라고 부르고, 더러는 코뮌이라 명명한다. 과감히 ‘나’를 거기에 던져 놓고 실험하는 에세이의 힘, 휘발될 수 있는 현장을 전승하려는 르포르타주의 의욕은 때때로 충돌을 불사하며 저 코뮌의 빛과 그늘들을 그려낸다. 가능성과 고통의 “현장”들로 나아가 들으려는 윤리, 수다한 이질성들을 함께 써내려는 균형도 그러하거니와, 어쨌든 거기 그 시간에 있으려는 의지가 이만한 볼륨의 지적 윤곽을 그려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없던 자리에 그녀가 있었기에, 다시 거기 그 자리로부터 사건들을 재점화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거기 있던 그 말과 신체들이, 또 신지영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이리라. 그들을, 이 나를, 우리를 들어라. 또 전하라. 가만히 있지 마라.
    거리에서 만난 소수자 마을, 그 낯설고 생생한 파열음
    세계여행이나 국제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요즘, ‘이방인’과의 만남은 빈번하다. 이태원이나 경리단 길에 가면 다양한 언어가 들리고,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안산 근처에 가면 냄새부터 이국적이다. 일본의 원전사고나 최근의 난민문제 및 테러는 먼 이국(異國)이라고 생각했던 곳들이 국민국가나 지역적 테두리를 넘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냈다. 고정된 삶의 필드를 갖기 힘든 지금 이곳에서, 낯선 존재와의 만남이란 어떤 것일까? 끊임없이 불안정한 상태로 떠돌아야 하는 ‘우리’들의 삶의 조건이 만들어낸 타자와의 만남, 그것이 지닌 낯설고 생생한 파열음을 이 책은 ‘소수자 마을/마이너리티 코뮌’(Minority Commune)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 ‘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수자 마을의 생로병사를 동아시아의 문학, 사상, 역사를 통해 서로 접촉시킨다.
    이 책은 저항 운동이나 집회를 소개하는 책만은 아니다. 이 책은 거리에서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정치적 마을이란, 사실 수많은 시간을 함께한 마을의 일상적인 리듬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그 ‘지속적’ 순간들에 5년간 접촉했던 이방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 거리의 밥상인 ‘246키친’, 야숙자들의 그림 그리는 모임인 ‘에노아루’, 미야시타 공원을 지키기 위한 블루텐트, 고엔지의 ‘가난뱅이들의 반란’, 지하대학, 교토대의 요시다 기숙사, 프리타들의 ‘자유와 생존의 집’, 3·11이후 형성된 수많은 점거텐트, 그리고 인종주의의 심화와 미일 안보동맹의 강화 속에서 일시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뉴욕과 도쿄 그리고 온갖 거리의 코뮌들이 그것이다. 이 책이 ‘듣고 쓴’ 이 코뮌적 순간들은 곧 ‘삶의 방식’을 고민한 순간이자, 새로운 삶에 대한 모색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도쿄, 서울, 뉴욕에 대한 르포만인 것도 아니다. 전 세계적 자본주의의 폭력이 민족적·국가적 경계를 넘어 작동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고정된 필드를 갖기가 힘들다. 오히려 그 경계들 내부에 웅크리며 형성된 작은 마을들이 자본의 흐름과는 다른 형태로 만나고 갈등하고 분열한다. 이 모든 요동치는 접촉의 순간들을 이 책은 특히 ‘동아시아적’ 소수자 마을이라고 부른다. ‘동아시아’라는 지역에서 벗어난 시공간이 포함되어 있으나, ‘동아시아’라는 정치적 제안이 서구 중심 사유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새겨져 온 타자에 대한 역사적 감각을 질문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오직 이렇게 파열적인 방식으로만 동아시아도 마을도 이야기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다. 저자는 각각의 코뮌적 순간과의 만남을 잠시 ‘여행자’로서 머무는 외부의 시선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하나의 마을 속에 어떤 식으로든 뿌리내리고 살아야 하는 ‘이방인’의 시선을 통해서 쓰려고 했다. 여행자는 그 마을에서 떠나면 그만이지만, 이방인(혹은 이상한 놈)은 마을의 내부에 들어가 자신과 그 마을을 함께 변화시킬 때에만 그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방인(이상한 놈)이야말로 그 마을의 가장 내부적 시선을 통해서만 도래할 수 있는 외부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이상한 놈들, 혹은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변화하려고 애쓰는 순간들의 이야기이다.

    코뮌의 생로병사 :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일본의 2011년 3월 11일 대지진 이후의 운동, 한국의 세월호 진상규명 운동, 그리고 아메리카 아프리칸들의 저항활동이 보여주듯이 항시적인 재난 상태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재난과 참사와 운동 ‘이후의 시간’, 장기화되어 삶과 구별할 수 없게 된 ‘이후’의 시간이다. 상황의 생생함이 잊히고 순수한 열정이 갈등과 분열로 이어지는 순간들, 운동 속에서 형성된 가치와 빛깔이 바래는 순간들 말이다. 또 대안적 코뮌이 권력을 흉내 내거나, 대안적 코뮌 속에 또다시 타자화된 존재가 생기는 순간들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이렇게 묻는다. ‘~이후’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 다시금 마을(commune)을 만들 수 있을까? 기존의 가치들이 붕괴할 때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것은 무엇인가? 마을의 민감하고 내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그것이 마을 전체에 대한 비난이 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공통성 속에서 또 하나의 공통성은 어떻게 계속해서 만들어 질 수 있을까?
    대답 대신 이 책은 ‘저곳’의 마을을 통해 ‘이곳’의 마을을 ‘듣고 쓰는’ 방식을 시도한다.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위험하게 하는 순간들은 ‘~이후 시간’ 속에 반드시 찾아온다. 예를 들어 우리는 방사능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것을 망각하게 되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마을의 가치가 절대적이라고 믿어 버려 또 다른 마을을 배제하기도 한다. 현장성을 떠나서도 안 되지만 그 현장에 있을 때 짙은 망각과 마취가 진행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이곳’과 ‘저곳’의 ‘~이후 시간’을 연결하는 것이 줄 수 있는 활기와 용기에 대해서 이 책은 위로하듯 기록한다.
    이 책의 화두는 이것이다. 하나의 마을이 어떻게 다른 마을과 만날 수 있을까? 어떤 마을도 운동도 생로병사를 겪는다. 마을이 시작되고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며 활기를 띠고 또한 병이 들기도 한다. 마을이 병에 드는 순간은 운동이 병이 드는 시기이기도 한다. 이때 다른 마을과 접촉하는 것은 ‘이쪽’의 무거움을 덜어주고 숨 쉴 구멍을 마련해 준다. “이런 고민과 괴로움은 ‘우리’만 겪는 것이 아니구나, 혹은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만 어이쿠 이런 부분은 조심해야겠는데, 아... 그들은 저렇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면서 헤쳐 나갔구나” 등 서로 위로도 얻고 지혜도 얻는 접촉의 순간이 되길 꿈꾼다. 물론 만남은 늘 성공적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저쪽’ 마을의 특수성이 벽처럼 단단하고 높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만남이 하나의 마을을 붕괴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저쪽’의 특수성을 통해 ‘이쪽’의 특수성을 알게 되거나, ‘이쪽’에 있는 특수성을 통해 오히려 ‘저쪽’의 특수성을 깊게

    추천글

    『9월, 도쿄의 거리에서』의 지은이
    가토 나오키 작가가 추천한다!

    이곳저곳에서 국경을 넘어 나타나는 거리의 코뮌-마을. 당신/나의 ‘저곳’에 서서 사람들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당신/나의 ‘이곳’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물음을 얻는다. 분명 그 앞에는 동아시아 마을이 만나는 광장이 있을 것이다. 우리, 그곳에서 만납시다!


     


    『벌레와 제국』의 지은이
    황호덕 성균관대 교수가 추천한다!

    거기 사건이 있는 곳을 신지영은 때때로 마을이라고 부르고, 더러는 코뮌이라 명명한다. 과감히 ‘나’를 거기에 던져 놓고 실험하는 에세이의 힘, 휘발될 수 있는 현장을 전승하려는 르포르타주의 의욕은 때때로 충돌을 불사하며 저 코뮌의 빛과 그늘들을 그려낸다. 가능성과 고통의 “현장”들로 나아가 들으려는 윤리, 수다한 이질성들을 함께 써내려는 균형도 그러하거니와, 어쨌든 거기 그 시간에 있으려는 의지가 이만한 볼륨의 지적 윤곽을 그려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없던 자리에 그녀가 있었기에, 다시 거기 그 자리로부터 사건들을 재점화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거기 있던 그 말과 신체들이, 또 신지영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이리라. 그들을, 이 나를, 우리를 들어라. 또 전하라. 가만히 있지 마라.


    저자 소개

    신지영

    (1977)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인문/철학자 , 사회과학 저자 , 기타
    • 인기지수 : 11

    연세대학원에서 「한국 근대의 연설 좌담회 연구」(2010)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쿄 외국어 대학에서 포스트 닥터를 하고, 현재 쓰다주쿠 대학, 니쇼가쿠샤 대학, 무사시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 2011년 히토쓰바시 박사과정에 다시 입학하여 “식민지기 말기~전후의 동아시아(조선·대만·일본)의 담론공간 : 접촉사상과 발화행위”라는 주제로, 1945년을 전후한 동아시아의 이동과 이족/난민의 코뮌을 둘러싼 사건, 모임, 소문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00년부터 <수유+너머> 활동에 참여해 왔고, 4년간 『수유+너머 위클리』에「해외통신 ― 일본에서 마을 만들기」라는 에세이를 연재하여 일본의 코뮌적 시공간과 활동을 소개했다. 저서로는 『마이너리티 코뮌 ― 동아시아 이방인이 듣고 쓰는 마을의 시공간』(갈무리, 2016), 『不부/在재의 시대 ― 근대 계몽기 및 식민지기 조선의 연설·좌담회』(소명출판, 2012),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 일본 비정규 노동운동가들과의 인터뷰』(이진경·신지영 공저, 그린비, 2012), 『일제 식민지 시기 새로 읽기』(공저, 혜안, 2007)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저 여기 있어요』(이치무라 미사코, 올벼, 2009)와 『주권의 너머에서』(우카이 사토시, 그린비, 2010) 등이 있다. 현재 『다니가와 셀렉션 1,2』(이와사키 미노루·요네타니 마사후미 편, 2009)와 『이방의 기억』(이연숙, 晶文社, 2007)을 번역 중이다.

     

    책 속에서

    3월 11일 2시 46분에 나는 도쿄 내 방에 있었다. 똑바로 서 있기 힘들 정도의 흔들림으로 방이 난장판이 되었지만, 지진을 별로 경험한 적 없는 나는 ‘지진은 다 이런 건가 … …’ 라고 생각했다. … … 14일 밤에서 15일을 기점으로 온갖 모임이 취소되기 시작했고, 유학생들은 본국이나 간사이 지방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 도쿄에 머물러도 괜찮을지 헷갈리고 불안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대피하거나, 집에 틀어박혔다.
    ― 2011년 4월 / 떠나온 자와 떠나는 자들 (130~132쪽)

    첫 번째 퍼포먼스는 “하나의 응답 ― 배봉기 씨와 세어지지 않는 여자들”이었다. 1944년에서 2000년까지 오키나와의 전쟁과 군대와 미군 기지 주변에서 희생된 위안부나 성매매 여성들의 이야기다. …… [퍼포머] 이토 다리 씨는 땅바닥에 못을 마구 떨어뜨렸다. 못이 튀어 오르고 떨어지고 부딪치는 소리가 오키나와 기지 근처 환락가의 영상을 배경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 …… 이 행위는 못으로 상징되는 미군 기지에 의해 세어지지 못한 여성들의 피해를 고발하고 그녀들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몸을 파고들고 몸을 속박하는 형태로만 그녀들은 바다를 건너 이동할 수 있었을 것이었다.
    ― 2012년 4월~5월 / 그림자에 그늘질 때 (246~247쪽)

    이날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것은 한국의 강정마을에서 온 <10만 송이 청년들>의 어필이었다. “구럼비를 살려 주세요”라고 쓴 노란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제주도의 해군기지 건설이 1천 명 주민 중 단지 40명의 찬성으로 통과되었으며 ‘구럼비’라는 강정 특유의 자연환경이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폭파작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결혼식 때와 같은 특별한 행사 때 비는 신성한 곳이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들어갈 수도 없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강정과 다카에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 2012년 6월 / 마치 정부가 없는 것처럼 … … ! (272쪽)

    8월 15일은 일본에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서는 <재특회>를 비롯한 과격 우파와 이에 대한 대항 데모가 동시에 펼쳐질 것이었다. 음흉하게 스며드는 불편함이 아니라, 불꽃 튀기듯 부딪치는 힘들 어딘가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인종주의에 대항하는 것은 ‘경계선 따위는 없다’는 추상성이나, 그것은 ‘지도 위의 선일 뿐이야’ 하곤 자기 삶과 분리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 ‘경계선’이 복잡하게 형성되는 순간들을 보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 2013년 8월 / ‘내 친구에게 손대지 마라!’ 속 ‘친구’가 친구에게 (358쪽)

    2013년 12월 6일 <특정비밀보호법>(特定秘密保護法)이 날치기로 강행 체결되었다. 이를 막으려던 수많은 사람의 의지도 배반당했고 일본의 민주주의는 퇴보했다. 그러나 중의원 표결을 통과한 11월 28일부터 현재까지 법 폐지를 위한 활동은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이 파시즘의 시대에 “NO PASARAN”이라고 외치는 정신이 점차 깨어나고 결집해 가고 있다는 또 하나의 ‘비밀’을 선포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2013년 12월 / 우리‘들’의 비밀을 되찾는 주문, ‘A 씨가 나다’ (383쪽)

    계속되는 죽음 앞에서 ‘블랙’들은 이렇게 외친다. “다음은 나인가?”(Am I next?) 슈퍼마켓에 갔던 남편이, 아들딸이, 아버지가, 동생이, 형이, 언니가, 다음 순간 싸늘한 주검이 되어 되돌아올 수 있다는 공포가 미국 거리를 걷는 블랙들의 현실이다. 전쟁의 한복판도 아닌 이곳에서 마치 전쟁을 치르듯 사람들이 죽는 상황에서, 블랙의 집회가 봉기나 내전의 형태를 띠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법은 경관의 편이고, 경관은 화이트 편이다. 무고한 블랙을 죽인 경찰은 계속해서 무죄판결을 받고 있다.
    ― 2014년 8월 ~ 2015년 1월 / 무엇이 ‘블랙’인가? (416쪽)

    <실즈>SEALDs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 긴급 행동”(Students Emergency Action for Liberal Democracy-s)의 약자로 처음에는 10명 정도가 모여서 시작한 활동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6월부터 매주 금요일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끌고 있다. …… <실즈>의 중심 멤버 중 한 명인 메이지 가쿠인 대학의 오쿠타 아키(23세) 씨는 대학 세미나에서 정치학을 접하고 2013년에 <특정비밀보호법>이 만들어지려는 위기 상황에 저항하기 위하여 특정 “대학을 넘어 친구들과 연구회와 데모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의 슬로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Tell me what democracy looks like! This is what democracy looks like!”이며, 이를 번역하여 “민주주의란 게 뭐야, 뭐야! 민주주의는 이거다, 이거다!”(民主主義ってなんだ、なんだ! 民主主義ってこれだ、これだ!)라고 외친다. 권리가 지금 여기, 집회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 있음에도 우리의 권리를 양도받은 자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우리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상황, 이 전도된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다.
    ― 에필로그 : 끝나며 시작하는 글 (492~493쪽)

    목차

    목차
    프롤로그 / ‘이후’와 ‘계속’ 사이에서 : 듣고―쓰기 통신 2009~2015 9
    1장 다시, 코뮌을 듣다
    2009년 6월 / 서클 『진달래』의 진달래는 붉다 : 재일조선인 서클지 『진달래』 심포지엄 34
    2009년 7월? / ‘마을’을 시작하는 법 : 다니가와 간과 1950년대 서클마을 41
    2009년 8월 / 야스쿠니 앞에서의 ‘광복’ : 2009년 8월 15일, 야스쿠니를 둘러싼 사건들 48
    2009년 9월 / 폐를 끼치면서, 비로소, 살고 싶다 : 야숙자 마을 ‘가마가사키’에서 56
    2009년 10월~11월 / 신주쿠 246번지, ‘거리―밥상’에 초대합니다 : 이주노동자 민우 씨와 야숙자의 〈246키친〉 65
    2009년 12월 / 만국의 루저들이여, 속이 후련한 축제를! : 고엔지의 ‘아마추어들의 반란’ 72
    2010년 2월 / 자치 기숙사, 학생 공동체의 갈라파고스 : 교토대학의 “요시다” 자치 기숙사 79
    2010년 3월 / 지식게릴라들의 대학제도 이용법 : 비정규대학 〈지하대학〉에서 다큐멘터리 〈철학에의 권리〉를 보고 86
    2010년 4월 / 싸우면서 태어나는 미야시타 마을 : 미야시타 공원의 나이키화를 막기 위한 싸움 92
    2010년 5월 / 정치적 계절‘들’과 마을 : 일본의 〈자유와 생존의 메이데이〉 99
    2장 파국에서 시작되는 코뮌
    2011년 1월~2월 / 무서워하는 마을에서 무서운 마을로 : “여자와 퀴어들의 외치는 모임” 109
    2011년 3월 / 오키나와와 연대의 온도차, 마을은 마을을 들을 수 있을까? : 신죠 이쿠오의 『오키나와를 듣는다』에 부쳐 120
    2011년 4월 / 떠나온 자와 떠나는 자들 : 3월 11일 일본 대참사, 그리고 이동과 만남의 문제 130
    2011년 5월 / 3·11 이후, 드러나는 우리‘들’ 차이‘들’ : 불안은 새로운 분노가 되어 가고 있다 142
    2011년 6월 / 나의 ‘애착’이 너의 ‘애착’과 만날 수 있을까? : 6·11 탈원전 데모, 공통의 언어를 찾아서 154
    2011년 7월~8월 / 이제, 깊은 땅속에는 ‘불확실성’이 묻혀 있다 : 3월 11일의 재해 이후 일어난 감수성의 변화 166
    2011년 10월 / 반년 후의 마을이, 40년 지속한 마을에게~ : 3월 11일 이후 반년이 흐른 시점에 178
    2011년 11월 / 그녀들은 운다 : ‘불안해하는’ 여성들의 ‘불안하게 하는’ 점거 190
    2011년 12월 / 점거 텐트, 그 마을들의 노래 201
    3장 거리로 나온 소수자들
    2012년 2월 / ‘이곳’에서 ‘저곳’과 함께하는 방법 : 생존 그 이상을 상상하는 야숙자들의 월동준비 213
    2012년 3월 / ‘그날’을 정당하고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 : 2012년 3월 11일, 지진 쓰나미 원전 사고 1주기 224
    2012년 4~5월 / 그림자에 그늘질 때 : 3·12 후쿠시마, 5·15 오키나와, 그리고 이토 다리 퍼포먼스 241
    2012년 5월 / ‘잡민’들의 메이데이 : 2012년 〈자유와 생존의 메이데이〉 252
    2012년 6월 / 마치 정부가 없는 것처럼… …! : 제5회 〈윤타쿠 다카에〉(6월 17일)의 총천연색 에너지 265
    2012년 7월 / 사라지지 않는 무한대―우리‘들’ : 6·11 야숙자 추방에 항의하며 276
    2012년 8월 / 視衆 ― ‘우리’는 ‘우리’의 목격자 : 수상관저 탈원전 집회, 8월 10일을 중심으로 284
    2012년 9월 / 지킴이, 가장 내재적인 외부세력 : 두물머리 지킴이 친구와 만난 날 295
    2012년 12월 / 귀속―귀향 없는 ‘자기 결정권’과 ‘생활권의 공유’ : 오키나와 “복귀” 40년과 야숙자 추방을 생각하며 306
    2013년 1월 / 그곳엔 긍지가 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 요요기 블루텐트와 다테가와 블루텐트의 월동준비 317
    4장 다시, 심화된 인종주의 속에서
    2013년 3월 / 우리 집 앞, 보이지 않는 그녀들, 비밀들 : 재능교육 특수고용노동자, 위안부 할머니들 328
    2013년 4월 / ‘네’ 이야기를 들어 봐! 재해 속 사이렌의 침묵을 듣는 법 : 〈아워 플래닛 TV〉 아마추어 다큐멘터리 상영회 338
    2013년 6월 / ‘그들’로부터 멀리 : 2013년 4월에서 6월까지의 어떤 감정 347
    2013년 8월 / ‘내 친구에게 손대지 마라!’ 속 ‘친구’가 친구에게 : 차별 철폐 도쿄 대행진과 9·23 액션 “용서 못 해! 차별 배타주의” 358
    2013년 11월 / 우리는 ‘우리의’ 가면을 쓴다 : 〈가면의 붉은 숨〉 표현 행동을 보고 370
    2013년 12월 / 우리‘들’의 비밀을 되찾는 주문, ‘A 씨가 나다’ : 〈특정비밀보호법〉(12월6일) 강행 체결의 시간 383
    2014년 4월 / 전 세계적 우경화 속 특수성을 ‘듣고―쓰는’ 법 : 인터뷰 「일본 대학에서 재일조선인 여성 강사가 강의하는 법」 1, 2에 대하여 395
    2014년 8월~2015년 1월 / 무엇이 ‘블랙’인가? : 인종주의에 대항한 뉴욕의 블랙 운동, 2014.8.~2015.1.의 기록 412
    2015년 3월 / ‘~이후 시간’들의 아카이브 : ‘저곳’에서 ‘이곳’을 말하기 462
    에필로그 / 끝나며 시작하는 글 : 어떤 긴장감 속의 2015.4.11.~8.13. 486
    후주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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