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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 김금자 저
    • 갈무리
    • 2015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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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1950923 112쪽 122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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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출간의 의미
    마흔두 번째 《마이노리티 시선》으로 김금자 시집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이 출간되었다.
    『목화꽃은 세 번 핀다』(2009)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는 첫 번째 시집에서 관심을 두었던 주제인 삶의 지혜를 아이의 생명적 본능에서 찾는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손자”는 “짤뚝막한 다리로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어떤 세계를 만들”고 “어떤 나라를 건설”한다(「끝없는 도전」). 걷고, 빨고, 만져 보고, 냄새 맡으며 자기 세계를 막 빚기 시작한 어린 아이의 모습은 ‘자기 생명적 힘으로 자기를 만들어 가는...
    출간의 의미
    마흔두 번째 《마이노리티 시선》으로 김금자 시집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이 출간되었다.
    『목화꽃은 세 번 핀다』(2009)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는 첫 번째 시집에서 관심을 두었던 주제인 삶의 지혜를 아이의 생명적 본능에서 찾는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손자”는 “짤뚝막한 다리로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어떤 세계를 만들”고 “어떤 나라를 건설”한다(「끝없는 도전」). 걷고, 빨고, 만져 보고, 냄새 맡으며 자기 세계를 막 빚기 시작한 어린 아이의 모습은 ‘자기 생명적 힘으로 자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생의 명령이라고 일깨워 준다.
    예순 중반에 접어든 시인이 삶을 새롭게 가꾼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거풍(擧風)하는 기술이다. 거풍이란 쌓아 두었거나 바람이 안 통하는 곳에 두었던 물건에 바람을 쐬어 주는 것을 말한다. 「나룻배 있는 겨울 강둑」이라는 시에서는 겨울 강둑에 나룻배 하나가 “일할 나이에는/ 쉬는 일도 쉽지 않아/ 봄여름 지나 가을이 다 가도록/ 햇볕 한 번 못 보던/ 허연 엉덩이 뒤집어 놓고/ 겨울바람에/ 겨울 볕에/ 거무스름한 물이끼/ 말리고 있다.” 배도 강둑도 시인의 눈에는 거풍 중이시다. 시간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삶은 낡아 간다. 그러나 새로움은 낡아 가는 것을 거부하는 데 있지 않다. 뒤집어 엉덩이를 말리는 나룻배처럼 낡은 것이 썩지 않게 ‘거풍’하는 것, 살림을 새롭게 조정하는 데서 새로움은 생겨난다.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은 행복론이 아니다. 이번 시집은 생명보다 이윤이, 삶보다는 생존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수십 가지 그네 타기 방법을 발명하고, 놀이를 만들고, 재미를 만드는 아이처럼 우리 생명적 힘으로 돌아가 거기에서 시작하자고 하는 유쾌한 제안이다.
    自序
    느지막이 좋은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소리 없이 내게 다가와서
    말을 걸기도 하고 어디론가 데리고
    다니기도 한다 한밤중에 올 때도 있고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일을 하거나
    손녀들과 한가로이 놀 때도 찾아온다
    어떤 때에는 내 유년시절로 데려다 주기도 하여
    고향산천 돌아보고 천진난만하게 휘젓고
    다니기도 하였다 내 곁을 지켜주는
    이 친구가 있어서 참 좋다
    이제 내가 그 친구를 지켜줘야겠다
    오철수 시인의 발문 중에서
    낙숫물과 놀기 종목들을 보십시오. 아마 다른 아이들의 경험까지 들어가면 종목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 많은 놀이 방식이 바로 아이의 자기 생명의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자기의 생명을 즐긴 것입니다. 그것이 즐김이었기에 이 시를 읽게 되면 오십 년이 넘었는데도 거기로부터 생명의 힘이 전해져 옵니다. ‘그게 나였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웃게 됩니다. 그때 한번 낙숫물 떨어지는 추녀 밑에 아주 어린 자신을 앉혀 보십시오. 낙숫물에서 만들어진 물방울 터뜨리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고랑으로 떠내려가는 물방울은 기포여서 작대기를 대면 요리조리 빠져 흘러갑니다. 그런데 그 움직임을 잘 보는 아이들이 꼭 있어서 백발백중 터뜨리고 저 같은 아이는 허탕 치기 일쑵니다. 그런데도 서로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낙숫물 손등으로 받기도 만만찮습니다. 요리 대면 저리 떨어지고 저리 대면 요리 떨어지고, 한데도 그걸 참 잘 맞추는 아이가 있습니다. 못 맞추는 나는 성질이 나기도 하지만 지지 않으려고 기를 씁니다. 못 맞췄는데도 맞춘 것처럼 맞춘 숫자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싸우기도 하고 커다랗게 웃기도 합니다. 떨어지는 낙숫물을 작대기로 후려치기는 참 고난이도의 놀이지요. 목이 아프게 추녀를 올려 보다가 후려칩니다. 맞췄을 때는 ‘와- 와- ’ 소리치고 그때 영혼은 맑아집니다. 지나서 생각해 보니 “거기 다 어떤 재미들이 가득가득 살아 있어/ 쉴 새 없이 떠들고/ 무지무지하게 신중하고/ 까르르르 웃었으니”입니다.
    그때 우리, 놀이를 만드는 자였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가 없으면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가 없으면 재미있는 종목을 창안했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우리의 생을 끌고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우리 생명을, 우리의 능력을, 우리의 삶으로 즐겼습니다.
    그렇게 우리 주변을 우리 놀이 친구로 꾸미며 세계를 자기화시켰습니다.
    그에 비하면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묻게 됩니다. 나는 나를 열띠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무지무지하게 신중하고/ 까르르르” 웃는 삶, 나의 생명을 넘치게 즐기는 삶을 살고 있는가?

    추천글

    왜 성현들은 아이 같은 마음이 되라고 했을까? 이번 시집이 답이다. 아이의 마음일 때 “저, 무궁한 변신(變身)!/ 저, 끝없는 생의 능력!”(「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체도 쪼그라드는 인간을 향해 ‘낙타-사자-아이’로 나아가는 길을 말했을 것이다. 아이는 지나온 시기가 아니라 찾아가야 할 목표다.
    ― 조문경 (시인)

    삶이 낡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낡아간다고 하여 새로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움은 낡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낡은 것이 썩지 않도록 ‘거풍’하는 일을 통해, 새롭게 살림을 조정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 가고 물이 차오르면 다시 나룻배는 띄워질 것이며 강둑에도 초록이 밀려들 것입니다.

    모든 권리는 삶에 있고, 삶으로만 정당성은 확보될 뿐입니다. 이를 확대시켜 말하면 1) 생의 가치의 기준은 이념이나 앎이 아니라 그것을 묶고 있는 삶이라는 것이고, 2) 삶만이 모든 정당함의 원천이고 그 권리를 갖는 게 마땅하다는 것이고, 3) 삶의 정당함은 그의 삶에 대한 사랑 ― “앞부분은 밤고구마처럼 타박하고/ 잘록한 부분은 조금 질기고/ 나중에 뚱뚱해진 살은 물살”(「고구마를 생각했다」)로 만드는 최고의 노력 ― 에 의해서만 있는 것이고, 4) 철저함이라는 의식적인 마음조차 넘어선 순진무구한 자기애(自己愛)로서 자기 삶을 만드는 것만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 오철수 (시인·문학평론가, 발문「아이에게 배우는 생의 명령」중에서)



     


    저자 소개

    김금자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인기지수 : 0

    경북 안동 출생
    첫 시집 『목화꽃은 세 번 핀다』

    책 속에서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아이가 친구를 불러
    문어타기 하자고 한다
    한 그네에 두 놈이 마주앉아
    발 넷 손 넷이 되어 타는 것이다
    그렇게 타는 방법은 오십 년 전에도 있던 것인데
    아이들은 문어 흉내를 사실적으로 내며 즐거워한다

    신기해서 아이에게 살살 물었다
    놀랍다!
    놀랍다!
    지금부터 여섯 살짜리 아이 입에서 흘러나온 그네타기 방법 제목만 열거해 보면 문어타기, 말타기, 바이킹타기, 낙하산타기, 어부바타기, 아기안고타기, 열기구타기, 비행기타기, 헬리콥터타기, 캥거루타기, 토끼뛰기타기, 슈퍼맨타기, 여우타기, 아기캥거루타기, 얼룩말타기, 코끼리타기, 나무타기, 코뿔소타기, 고래타기, 상어타기, 물고기타기, 호랑이타기, 원숭이타기, 뱀타기, 오징어타기, 북극곰타기, 고릴라타기, 펭귄타기, 젖소타기, 돌고래타기, 오리타기, 발레타기, 초콜릿타기, 새타기, 두더지타기, 백사자타기, 개미타기, 흰동가리타기, 잠자리타기, 꽃게타기, 꿀벌타기, 앵무새타기, 해마타기, 백조타기, 커피타기

    아이가 그네를 타는 것이 아니라
    그네가 아이를 탄다
    저, 무궁한 변신變身!
    저, 끝없는 생의 능력!

    목차

    목차
    1부

    묵나물을 삶으며
    생생함에 눈 뜨다
    문을 위한 예절
    나중에
    서리
    혼자
    말을 듣다가
    영화 같은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아버지가 지으시던 밥
    고구마를 생각했다
    잘 늙고 싶다
    청색(靑色)의 깊이
    2부
    나룻배 있는 겨울 강둑
    봄 냄새
    깻잎에 대한 노래
    황금 마을을 보았다
    무서리 내린 아침
    트로트가 있는 풍경
    소나기
    고요한 소나기
    가래골
    페튜니아
    원본은 없어지고
    국수 나무
    아름다움의 비밀
    암물 우물을 기억하다
    노을
    3부
    겨울 플라타너스
    아들과 손자
    오뉴월 햇살
    점점 굵어지는 말뚝
    눈 온다
    왜 무섭지 않았을까
    맛이 다르다
    아이는 자기 왕국을 돌본다
    힘을 빼라!
    손녀가 배운 말
    물심이 터질 때는
    동백(冬柏)
    돌넝쿨 나무라 부른다
    낙숫물 생각
    꽃이 꽃 본다
    발문 : 아이에게 배우는 생의 명령 (오철수, 시인·문학평론가)

    머리말

    오철수 시인의 발문 중에서

    낙숫물과 놀기 종목들을 보십시오. 아마 다른 아이들의 경험까지 들어가면 종목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 많은 놀이 방식이 바로 아이의 자기 생명의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자기의 생명을 즐긴 것입니다. 그것이 즐김이었기에 이 시를 읽게 되면 오십 년이 넘었는데도 거기로부터 생명의 힘이 전해져 옵니다. ‘그게 나였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웃게 됩니다. 그때 한번 낙숫물 떨어지는 추녀 밑에 아주 어린 자신을 앉혀 보십시오. 낙숫물에서 만들어진 물방울 터뜨리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고랑으로 떠내려가는 물방울은 기포여서 작대기를 대면 요리조리 빠져 흘러갑니다. 그런데 그 움직임을 잘 보는 아이들이 꼭 있어서 백발백중 터뜨리고 저 같은 아이는 허탕 치기 일쑵니다. 그런데도 서로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낙숫물 손등으로 받기도 만만찮습니다. 요리 대면 저리 떨어지고 저리 대면 요리 떨어지고, 한데도 그걸 참 잘 맞추는 아이가 있습니다. 못 맞추는 나는 성질이 나기도 하지만 지지 않으려고 기를 씁니다. 못 맞췄는데도 맞춘 것처럼 맞춘 숫자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싸우기도 하고 커다랗게 웃기도 합니다. 떨어지는 낙숫물을 작대기로 후려치기는 참 고난이도의 놀이지요. 목이 아프게 추녀를 올려 보다가 후려칩니다. 맞췄을 때는 ‘와- 와- ’ 소리치고 그때 영혼은 맑아집니다. 지나서 생각해 보니 “거기 다 어떤 재미들이 가득가득 살아 있어/ 쉴 새 없이 떠들고/ 무지무지하게 신중하고/ 까르르르 웃었으니”입니다.
    그때 우리, 놀이를 만드는 자였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가 없으면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가 없으면 재미있는 종목을 창안했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우리의 생을 끌고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우리 생명을, 우리의 능력을, 우리의 삶으로 즐겼습니다.
    그렇게 우리 주변을 우리 놀이 친구로 꾸미며 세계를 자기화시켰습니다.
    그에 비하면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묻게 됩니다. 나는 나를 열띠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무지무지하게 신중하고/ 까르르르” 웃는 삶, 나의 생명을 넘치게 즐기는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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