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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보는 러시아 혁명 100년 2 인문/예술

    • 박종소, 김민아, 김성일 외 저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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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2030487 516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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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러시아 혁명 100년 기념 논문집
    오늘의 조건 속에서 되짚어본 러시아 혁명 100년
    올해로 러시아 혁명이 100주년을 맞이했다. 러시아 혁명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으로서 피억압 민중이 기성의 지배 구조에 반역을 일으키고 체제를 전복시킨 정치적 격변이자 20세기 역사 전체의 행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그동안 러시아 혁명은 냉전 이데올로기에 좌우되어 도식적인 해석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소련이 해체된 후로는 혁명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처럼 조소와 냉소의 대상이 되었다. 또...
    러시아 혁명 100년 기념 논문집
    오늘의 조건 속에서 되짚어본 러시아 혁명 100년
    올해로 러시아 혁명이 100주년을 맞이했다. 러시아 혁명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으로서 피억압 민중이 기성의 지배 구조에 반역을 일으키고 체제를 전복시킨 정치적 격변이자 20세기 역사 전체의 행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그동안 러시아 혁명은 냉전 이데올로기에 좌우되어 도식적인 해석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소련이 해체된 후로는 혁명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처럼 조소와 냉소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혁명을 독려하고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려던 예술가들까지도 불가능한 몽상 속에서 열정을 탕진한 이들로 치부되었다. 이처럼 러시아 혁명은 부당하게 폄하되었고, 소비되었으며, 끝내 망각되는 것처럼 보였다.
    금융위기와 그 세계적 파장의 장기화로 인해 또다시 대대적인 역사적 이행기로 접어들고 있는 2017년 현재,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히 옛 시절을 찬미하거나 역사적으로 화석화하여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는 달랐던 조건과 차이 속에서 혁명적 사건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현재적 지형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21세기의 지금 이 자리에서 벌어지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인간적 상황들 전반을 탐구하면서 러시아 혁명의 경험과 교훈을 차이 속에 재기입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기획된 이 책 『다시 돌아보는 러시아 혁명 100년』은 오늘날의 시점에서 러시아 혁명기 당대를 새롭고 다르게 조망하고자 했다. 총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최근 수년간 학계와 여러 토론 공간에서 발표된 논문과 평론 들이 실렸는데, 서로 상치되는 해석적 경향조차 포함될 정도로 다양한 입장과 관점을 두루 통합하여 제시했다. 1권에는 혁명 해석사를 한눈에 정리, 분석한 한정숙의 글에서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면면을 추적한 심광현의 글까지, 다양한 주제와 관점을 보여주는 정치?사회 분야의 논문 10편이 실렸다. 2권에는 러시아 혁명이 문학에 불러온 변화의 과정을 조망한 박종소의 글부터 레닌과 스탈린 시대의 포스터 속 레닌 이미지의 특징과 변화를 분석한 김정희의 글까지, 러시아 혁명과 예술의 관계를 다룬 인문?예술 분야의 논문 12편이 실렸다.
    모든 시대는 자기만의 이상을 갖게 마련이며, 100년 전의 이상이 오늘의 이상과 같을 수 없다. 이 두 권의 책은 100년 전 러시아에서 벌어진 인류사적 사건을 기억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당시 야기되었던 질문들에 대해 오늘날의 관점에서 응답해보는 숙고의 과정을 통해 변혁의 미래를 앞당길 사유의 발판이 될 것이다. “10월 혁명의 역사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마야콥스키, 블로크, 예이젠시테인, 말레비치……
    정치적 혁명과 미학적 혁명의 관계 고찰을 통해
    도래해야 할 ‘미래로서의 러시아 혁명’을 사유하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박종소 교수가 엮은 2권 인문|예술 편에는 이장욱, 김수환, 김정희 등 12명의 필자의 글이 실려 있다.
    박종소는 총론 「러시아 혁명과 러시아 문학」에서 1917년 공산혁명 당시의 문학적 상황을 미시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혁명이 러시아 문학에 가져온 내재적인 변화 과정을 조감해본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러시아 사회의 정치, 경제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제정 러시아의 역사를 단절하는 대사건이었던 것에 반해, 러시아 문학의 주된 경향은 이미 1890년대부터 진행되어온 러시아 모더니즘 문학의 연속선상에서 진행되고 있었으며, 1917년 혁명은 1925년 무렵까지 러시아 문학에 내적인 변화의 동력을 꾸준히 주입하여 이후 소비에트 연방 시대의 새로운 문학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병훈은 「러시아 혁명과 문학비평의 두 방향」에서 비평의 황금기라 할 1920년대 소비에트 비평의 주요 쟁점들을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독자성 논쟁’과 ‘동반자 작가 논쟁’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문화예술의 본질과 특징을 두고 벌어졌던 다양한 논쟁과 실험들이 어떻게 스탈린 체제에 이르러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하나의 형식으로 귀결되고 마는지 이야기한다.
    혁명과 정치에서 마음은 어떻게 문제화되는가? 최진석의 「프롤레타리아 문화 논쟁과 마음의 정치학」은 보그다노프의 프롤레타리아 문화이론을 역사적 논쟁과 발생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면서, 그것이 어떤 점에서 마음의 정치학과 관련되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정치의 핵심적 고리로서 기능하는지 검토한다.
    이장욱은 「러시아 혁명과 시」에서 20세기 초의 정치적, 문화적 상황을 배경으로 소위 ‘은세기’를 대표하는 네 명의 시인들(알렉산드르 블로크,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안나 아흐마토바, 세르게이 예세닌)을 살펴봄으로써 정치와 예술의 화학적 접목을 고찰한다.
    김민아는 「인텔리겐치아와 혁명」에서 1905년과 1917년 혁명에 반대한 일련의 지식인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이 혁명에 반대하고 이를 비판한 이유, 그리고 그들이 어떠한 운명을 맞이했는지를 재조명한다.
    박혜경의 「혁명의 서사시」에서는 반혁명적인 작품이라 비판받아온 파스테르나크의 『의사 지바고』를 서사시라는 장르로 볼 수 있는가의 문제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과의 비교를 통해 논의한다.
    차지원은 「혁명과 상징주의」에서 10월 혁명 직후의 모습을 그린 블로크의 시 「열둘」을 분석한다. 「열둘」은 혁명에 대한 송가인가 비가인가. 10월 혁명을 다룬 최고의 예술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이 시는 혁명에 대한 확신과 의혹, 희망과 고통 사이를 오가며 부조리할 수밖에 없었던 혁명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김성일의 「혁명과 유토피아」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유토피아 기획에서 가장 급진적인 텍스트로 간주되는 흘레브니코프의 서사시 「라도미르」에 나타난 미래주의 유토피아 세계를 분석한다. 특히 10월 혁명 이후에 탄생한 이 작품이 어떻게 기존의 이상화된 유토피아 기획에서 벗어나 현실과의 간극을 극복하려 하는가에 주목한다.
    손유경의 「혁명과 문장」은 『화두』에서 작가 최인훈이 명문名文과 혁명의 관계를 사유하는 독특한 관점에 주목한다. 최인훈이 디스토피아로 변해버린 러시아에서 새삼 혁명과 문장의 관계를 곱씹게 된 데에는 어떤 맥락이 숨어 있을까? 이 글은 혁명의 순간을 예견하는 명문의 수행성에 대한 최인훈의 경탄 어린 시선에 집중한다.
    10월 혁명으로부터 1991년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이르기까지 70년이 넘는 소비에트 체제는 러시아어의 생태계를 크게 바꾸어놓았다. 송은지의 「러시아어에 나타난 혁명의 파토스와 에토스」 는 러시아 혁명 후의 정치, 사회적 변동과 공진화한 언어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 그러한 변화가 가져온 이율배반적 측면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김수환의 「혁명과 소리」는 소비에트 몽타주-아방가르드 영화의 전성기라 불리는 1910~20년대가 아니라, 혁명적 아방가르드의 쇠퇴기로 간주되는 1920년대 후반~30년대 초반, 즉 하나의 세계가 또 다른 세계로 이행되는 총체적인 ‘이행기’에 초점을 맞춰, 이 시기 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사운드의 도입이 혁명의 땅 소비에트에서 가졌던 특별한 함의를 살펴본다.
    김정희의 「권력과 이미지」는 레닌과 스탈린 시대의 포스터 속 레닌 이미지의 특징과 변화를 각 시기의 정치·사회 상황, 정치 이념과 선전 방식과 연결시켜 분석함으로써 통치자 이미지의 제작과 사용에 작용한 정치적 전략의 성격을 밝힌다.

    저자 소개

    이장욱

    (1968)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역사/종교학자 , 기타
    • 인기지수 : 2,677
    • 반디추천 : 6회선정

    1968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노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현대문학』 시 부문 신인상 당선 및 2005년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로 제3회 ‘문학수첩작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 시작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고백의 제왕』, 『천국보다 낯선』, 시집『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평론집 『혁명과 모더니즘』 『나의 우울한 모던 보이 - 이장욱의 현대시 읽기』 등이 있음.

     2011년 현재 ‘천몽’ 동인이며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곡란'으로 제1회 웹진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손유경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인문/철학자 , 역사/종교학자 , 예술/취미 저자 , 아동/청소년 문학가
    • 인기지수 : 36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통과 동정󰡕(2008), 󰡔박태원 문학 연구의 재인식󰡕(공저, 2010), 󰡔식민지 근대의 뜨거운 만화경󰡕(공저, 2010) 등을 썼고 󰡔지금 스튜어트 홀󰡕(2006)을 번역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박종소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인문/철학자 , 역사/종교학자 , 기타
    • 인기지수 : 118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러시아모스크바국립대학 어문학부에서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시: 미학적ㆍ도덕적 이상의 문제”(1996)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러시아 속의 세계문학”(2014), “러시아 문학의 종말론적 신화양상 Ⅰ, Ⅱ, Ⅲ”(2004~2007) 등이 있다. 역서로는 바실리 로자노프의《고독》(1999), 미하일 바흐친의《말의 미학》(공역, 2006),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악에 관한 세 편의 대화》(2009), 베네딕트 예로페예프의《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2010),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소네치카》(공역, 2012),《우리 짜르의 사람들》(2014) 등이 있다.

    김성일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역사/종교학자 , 기타
    • 인기지수 : 40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청주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학의 울림을 여러 문화 장르들로 확산, 접목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영화로 문화 읽기』(공저), 『스토리텔링, 영상을 만나다』(공저) 등이 있고, 『톨스토이 중단편선 I』 『러시아 문화에 관한 담론』(공역) 등의 번역서와 「톨스토이 문학에 나타난 전쟁」 「러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두 가지 코드」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지원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인문/철학자 , 역사/종교학자 , 기타
    • 인기지수 : 12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러시아국립학술원문학연구소(ИРЛИ: Пушкинский дом)에서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드라마투르기: 메타시학적 양상”(2005)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발레리 브류소프의 상징주의 미학의 지평: 러시아 상징주의에서 발레리 브류소프 미학의 의미에 관한 소고” (2013),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드라마〈발라간칙〉은 무엇에 관한 극인가?: 드라마〈발라간칙〉의 텍스트에 쓰인 미학적 논쟁과 함의 읽기”(2012), “러시아 상징주의와 실재의 탐색 (Ⅱ)”(2012), “러시아 상징주의와 실재의 탐색 (Ⅰ)”(2011) 등이 있다. 역서로는《러시아 문화사》(공역, 2011)가 있다.

    김민아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역사/종교학자
    • 인기지수 : 5

    러시아인문학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죄와 벌』」 「로자노프와 고골: 로자노프의 문학 비평에서 본 고골」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상명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수환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역사/종교학자 , 기타
    • 인기지수 : 8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학술원) 문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책에 따라 살기』 『사유하는 구조』 등이, 옮긴 책으로 『문화와 폭발』 『기호계』 『영화와 의미의 탐구』(공역) 등이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이다.

    김정희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역사/종교학자
    • 인기지수 : 5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미술사)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문명화, 문화주의, 기업문화: 영국정부와 예술 정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의 70년: 또 하나의 한국현대미술사』 등이, 논문으로 「고야의 <전쟁의 참화>: 선과 악 저편의 인간의 드러냄」 「장 뤽 고다르 영화 속의 Pop(ular) Art」 「요제프 보이스의 십자가」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교수이다.

    박혜경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역사/종교학자
    • 인기지수 : 41

    서울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백년의 매혹: 한국의 지성 러시아에 끌리다』(공저), 『나를 움직인 이 한 장면: 러시아문학에서 청춘을 단련하다』(공저)가, 논문으로 「나보코프의 『사형장으로의 초대』 속 “감시와 처벌”: 푸코의 계보학적 방법론에 근거하여」 등이, 옮긴 책으로 『P세대』 『사형장으로의 초대』 등이 있다. 현재 한림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이다.

    이병훈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역사/종교학자
    • 인기지수 : 5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모스끄바가 사랑한 예술가들』 등이, 옮긴 책으로 『젊은 의사의 수기·모르핀』 등이 있다. 현재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부교수이다.

    책 속에서

    1917년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한 이후 문화예술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논쟁거리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본질과 특징은 무엇인가’였다. 즉, 과거의 문화예술과 비교하여 프롤레타리아 문화예술의 우월함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노동자 작가들은 프롤레타리아의 계급 해방적 성격과 사회주의 이념의 우월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 하지만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간단치 않았다. 왜냐하면 실제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아마추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병훈, 「러시아 혁명과 문학비평의 두 방향」, 37)

    보그다노프는 문화의 중요성을 가시적인 상징화에서가 아니라 비가시적이고 비물질적인 정동의 차원에서 포착한 인물이다. 트로츠키가 유사한 감각을 갖고 있었지만 그는 문화를 정치로 환원하려 했던 반면, 보그다노프는 정치를 문화를 향해 견인하고자 했다. 우리는 후자의 작업을 랑시에르적 의미에서 정치적인 것의 장을 열기 위한 기획이라 부를 만하다. 노동자들의 일상생활, 노동자들의 생활 감정과 언어화되지 않은 신념, 이성의 논리로 대체할 수 없는 일상 관습과 개별적 습관 등은 혁명의 장애물이자 무한한 잠재력을 이룬다. (최진석, 「프롤레타리아 문화 논쟁과 마음의 정치학」, 121쪽)

    소비에트 혁명이 그 자체로 정치적 임계점을 현시했을 때,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전역을 휩쓸던 미학적 전위들은 예술이 예술의 이름으로 갈 수 있는 한계치를 보여주었다. 정치적 혁명과 미학적 혁명이라는 두 현상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었으며,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치와 문화, 역사와 예술, 혁명과 미학은 강렬하게 스파크를 일으켰다. (이장욱, 「러시아 혁명과 시」, 170쪽)

    베르댜예프는 혁명이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에 배태되었던 기형과 질병이 혁명이라는 그럴듯한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혁명의 새 가면 속에 숨겨진 옛 러시아의 익숙한 얼굴들, 러시아 작가들에 의해 묘사된, 러시아를 오래전부터 갉아먹어온 많은 허무주의적 악들—거짓과 배신의 악령, 평등의 악령, 파렴치의 악령, 부정의 악령, 비저항의 악령—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흘레스타코프, 표트르 베르호벤스키, 스메르쟈코프로 형상화된 악을 예로 든다. (김민아, 「인텔리겐치아와 혁명」, 194~95)

    무엇보다 주인공 지바고의 행적과 관련하여 그가 과연 계급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지,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그의 삶과 인격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양상이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지 등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기 때문이다. 루카치의 용어를 빌리자면 지바고는 서사시적 소설의 인물이라기보다는 부르주아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박혜경, 「혁명의 서사시」, 216쪽)

    혁명으로 인해 야기된 혼돈과 파괴에 관해 블로크는 “혁명은 자연과 같다”고 해명하였다. 폭풍우와 눈보라는 소중한 것이나 하찮은 것이나 상관없이 누구나에게 불어오듯이 혁명은 소중한 것을 파괴하고 하찮은 것을 남겨두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오류가 결국 생성을 향한 혁명의 큰 운동의 흐름을 바꾸어놓지는 못한다. [……] “위대한 러시아 작가들, 푸시킨, 고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가 그러했듯이,” 블로크가 혁명의 혼돈과 파괴라는 암흑 속에 잠겨든 것은 그 암흑으로부터 “빠르든 늦든 결국 모든 것이 새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차지원, 「혁명과 상징주의」, 280~81쪽)

    ‘라도미르’라는 명칭은 필명인 벨리미르를 반향한다. 즉, “벨리미르와 라도미르는 피를 나눈 형제다.” 그리하여 시인 자신이 이 세계의 대표자, 즉 유토피아적 인류의 주된 일원이 되고 집단적 ‘나’가 되는 것이다. 마야콥스키의 서사시 「150000000」처럼 「라도미르」도 집단적 주체의 인칭으로 쓰여졌는데, 이 끝없이 다양한 집단적 주체는 완전한 동일함에 도달한다. 시인은 집단적 주체의 역할 속에서 그리스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즉, 신적인 ‘나’의 역할로 등장하여, 유토피아식 인류의 보편적인 ‘우리’로 나타나는 것이다. (김성일, 「혁명과 유토피아」, 339~40쪽)

    『화두』 주인공의 관점에 따라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을 플레하노프, 레닌, 트로츠키, 로자 룩셈부르크 등 수많은 망명자들의 ‘창조적 의식’의 소산으로 간주하고, 이들이 남긴 역사적 저술들에 새삼 주목해보면 명문의 예언적 기능에 대한 『화두』 주인공의 통찰은 더욱 값지다. 플레하노프가 가장 먼저 이룬 것은 탁월한 저술을 통한 “지식인의 정복”이었고,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원래의 저작을 위대한 문학 작품처럼 빛나게 만들어준 힘들이면서도 반복적이고 현학적인 담론”이었으며, 트로츠키의 『1905년의 해』는 “1905년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가장 뛰어난 기록”이었다. (손유경, 「혁명과 문장」, 363~63쪽)

    미하일 조셴코M. Zoshchenko의 단편소설 「원숭이 언어」(1925)에는 당시의 언어적 혼란과 소통의 어려움이 잘 묘사되어 있다. 외국어인 불어보다 더 불가해한, 안개에 싸인 듯 불투명하고 부자연스러운 새 어휘의 홍수 속에서 민중이 경험한 소통의 장애가 잘 드러난다. [……] 이처럼 혁명 초기에는 상응하는 러시아어 어휘가 있는 경우조차도 외래어를 고의적으로 사용했는데 이는 기존 전통과 단절하고 사회주의 혁명 이념에 기반한 초국가적 국제주의 언어로서, 내국어보다 외래어가 더 적합했기 때문이다. (송은지, 「러시아어에 나타난 10월 혁명의 파토스와 에토스」, 392~93쪽)

    소리와 관련된 신기술이 채 소비에트 땅을 밟기도 전에 작성된 이 글에서 몽타주의 대가 감독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표명한다. 그들의 우려는, 채플린과 그리피스가 그랬듯이, 화면에 입힌 사운드가 영화 자체의 본질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그들은 소리의 “자연주의적인” 사용, 즉 “소리가 화면에서의 움직임과 일치함으로써, 말하는 인간들과 소리 나는 사물들의 환영”을 만드는 도구로 전락할지도 모를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그들이 보기에, 그것은 과거의 극장식 볼거리로 퇴행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소위 “고급 문화의 드라마,” 말하자면 혁명 이전의 부르주아적 뿌리로 되돌아가는 것에 불과했다. (김수환, 「혁명과 소리」, 444쪽)

    「10월 축전」의 전체적 구성과 레닌 도상의 위치와 의미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1536~41)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스탈린 통치하에서 그려진 포스터의 장면은 ‘최후의 심판’ 후의 세계다. 보리스 그로이스B. Groys는 스탈린 시대에는 그 시대의 문화를 스스로 묵시록 이후의 문화로 이해했다고 썼다. 즉 심판 후의 세계라는 것이다. [……] 이 포스터에 그려진 세계는 프롤레타리아 독재국가로서, 그리스도 이미지로 나온 레닌을 통해서 ‘심판’이 끝난 이후의 세계의 모습인 것이다. (김정희, 「권력과 이미지」, 498쪽)

    목차

    기획의 말
    총론 러시아 혁명과 러시아 문학_박종소
    러시아 혁명과 문학비평의 두 방향: 1920년대 소비에트 비평의 근본 문제들_이병훈
    프롤레타리아 문화 논쟁과 마음의 정치학: 보그다노프 문화혁명론의 재구성_최진석
    러시아 혁명과 시: 혁명의 시와 시의 혁명 사이에서_이장욱
    인텔리겐치아와 혁명: 혁명에 반대한 인텔리겐치아_김민아
    혁명의 서사시: 『고요한 돈강』과 『의사 지바고』의 장르 비교_박혜경
    혁명과 상징주의: 혁명의 풍경, 블로크의 「열둘」_차지원
    혁명과 유토피아: 흘레브니코프의 「라도미르」에 나타난 미래주의 유토피아_김성일
    혁명과 문장: 최인훈의 『화두』에 담긴 러시아 혁명의 유산_손유경
    러시아어에 나타난 10월 혁명의 파토스와 에토스: 언어, 정치 이데올로기, 문화적 정체성_송은지
    혁명과 소리: 볼셰비키의 땅에서 사운드 씨의 기묘한 모험_김수환
    권력과 이미지: 레닌과 스탈린 시대 포스터 속의 레닌 이미지_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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