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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391쪽
148 x 210 (㎜)
지금 이책은
- 판매지수 : 348
- 미디어 소개도서: 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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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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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식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지만, 음식은 문명의 발전에 따라 극도로 세련되어질 수 있는 문화 양식이다. 음식 자체를 논한 것이든 정치학이나 풍속 또는 자연 연구의 한 가지 요소로서 논한 것?이든 인류 역사와 함께 음식에 대한 글 또한 끊임없이 양산되어온 것은 음식이 그만큼 무궁무진한 사색과 논란의 주제를 제공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음식과 인문학을 흥미롭게 결합시킨 글쓰기로 명성을 누려온 작가 마크 쿨란스키가 음식 문화 산책에 나섰다. 『음식사변(원제, Choice Cuts)』은 기원전 5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
식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지만, 음식은 문명의 발전에 따라 극도로 세련되어질 수 있는 문화 양식이다. 음식 자체를 논한 것이든 정치학이나 풍속 또는 자연 연구의 한 가지 요소로서 논한 것이든 인류 역사와 함께 음식에 대한 글 또한 끊임없이 양산되어온 것은 음식이 그만큼 무궁무진한 사색과 논란의 주제를 제공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음식과 인문학을 흥미롭게 결합시킨 글쓰기로 명성을 누려온 작가 마크 쿨란스키가 음식 문화 산책에 나섰다. 『음식사변(원제, Choice Cuts)』은 기원전 5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더듬으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으로부터 심리주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인물들이 남긴 음식 에세이를 엮은 것이다. 백성들의 의식주에 대한 정부 시책을 비판한 맹자, 미식가로 유명한 아키피우스나 로마 제국 상류층의 연회를 풍자한 시인 마르티알리스, 타이방이나 쉬퀴아즈 아미즈코 같은 중세의 요리사들, 새러 헤일이나 캐서린 비처처럼 요리법의 정리와 함께 가정과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던 여성 활동가들, 스스로 미식가임을 과시한 알렉상드르 뒤마와 같은 학자 및 문인들…… 그들이 남긴 음식에 관한 에세이가 적절하게 가미된 양념과도 같은 쿨란스키의 칼럼과 함께 맛깔스런 요리처럼 차려져 있다.
아침 9시 이전에 식사를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규정하는 14세기의 요리책 『르 메스나지에 드 파리』의 한 대목이라든가,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 살찔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브리야 사바랭의 글은 음식문화가 시대와 사회의 특색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사례가 된다. 사치의 극을 달리는 로마의 정치가 루쿨루스의 식도락이나, 몇 날 며칠 계속되는 왕후귀족들의 호화찬란한 연회를 준비하는 주방장의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찬바람 부는 모스크바 거리에서 먹을 것을 구걸하는 아버지와 아들, 굶주린 사람들의 눈에 비친 잔인하도록 화려한 과일가게 이야기 등 사회구조의 모순을 암시하는 글들도 있다. 그리고 음식문화에는 민족적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기도 하다. 브리야 사바랭은 빈 체제 이후 프랑스의 경제가 피폐될 거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은 오로지 프랑스의 수준 높은 음식문화 때문이라고 미식주의를 찬양했고, 18세기의 미술사가 루모르 남작은 당시 문학이나 음악의 거장들이 그랬듯이 독일 민족의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독일의 음식문화에 대한 애정을 담은 책을 썼으며, 자코모 카스텔베트로는 이탈리아식 샐러드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독일이나 영국의 샐러드 만드는 방식에 혀를 찬다.
또한 옛 기록에 남은 독특한 조리법 같은 것은 요리책 집필 양식의 변천 과정과 함께 그 당시의 풍속과 기호를 엿보게 해준다.
♧ 본문 소개
1815년, 프랑스를 상대로 체결된 11월 조약은 프랑스가 연합군에게 3년간 7억 5천만 프랑을 지불할 것을 규정했다. ……날마다 순금덩어리를 제조하는 데 쏟아부은 막대한 지출은 사실상 국고 재정을 무시무시하게 압박했고…… 돈깨나 가진 부자들은 한짐 가득 돈을 싣고 비비엔 거리 제방 옆을 지니가는 마차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실제로 이 모든 두려움이 쓸데없는 기우였음이 판명났다. 국가 재정을 담당한 사람들도 믿지 못할 정도로 지출된 재정은 쉽게 채워졌고, 상인들은 신용도가 높아져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었다. ……프랑스를 구원한 힘은 과연 무엇인가? ……바로 미식주의였다. ……빛의 도시 파리는 거대한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침입자들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간이 음식점에서, 술집에서, 상점에서 심지어 거리에서까지 음식을 먹어댔다. ……프랑스인들은 만족스런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우리의 주문에 말려든 저들을 보라! 그들은 정부가 오늘 아침 지불한 돈의 몇 곱절을 단지 오늘 하룻밤 먹는 데 다 날렸다!'……지금도 그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 각지의 외국인들이 프랑스로 몰려온다. ……일단 파리에 도착하면 가격을 상관하지 않고 요리를 즐길 수밖에 없다. 만일 프랑스 요리의 가격이 비싸다면 그것은 요리에 붙는 세금 때문이 아니고, 대식가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는 프랑스 국민들의 내재된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47～49쪽(브리야 사바랭, )
폼페이우스여, 손님들이 당신에게 우레 같은 찬사를 보낼 때, 똑바로 아십시오. 그것은 음식이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가식 섞인 행동 때문이 아닙니다. 90쪽(마르티알리스의 에서)
'정말 이탈리아인이시라면 내 질문 좀 들어보십시오. 아니, 세상에서 제일 고상한 이탈리아 남성들이 돼지들을 끌고 넓은 사유지를 어슬렁거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남작님이 본 것은 돼지를 몰고 들판을 나간 귀족들이 아니라 보물을 찾으러 가는 돼지를 따라가는 신사들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지요. 돼지는 후각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돼지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도저히 보물을 찾을 수 없지요. 눈으로 덮인 땅 속 깊숙이 숨어 있는 보물 말입니다. 더 지켜보았더라면 돼지가 땅에 주둥이를 박고 땅을 파헤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신사들이 돼지를 밀어내고 농부들이 삽으로 그곳을 팠을 테고요.'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소. 더는 오해할 일이 없겠군. 알려줘서 고맙소.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들이 왜 그런 식으로 보물을 찾아야 했는지 모르겠구려. 보물이란 게 대체 뭐요? 괜찮다면 좀 알려주시오.' '예. 그것이 단순히 흙덩어리가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땅 속에서만 자라는 타르투포라는 버섯입니다.' 버섯 이름을 듣자 남작은 독어의 '토이펠(악마라는 뜻)'과 발음이 비슷한 까닭에 소리를 질렀다. '맙소사, 어떻게 그런 괴물을 먹는단 말이오?' 그 말을 들은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자, 하느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에게 그 작은 악마 버섯을 먹여주시면 좋으련만. 그러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 그 맛을 즐기실 수 있을 텐데.' 222~224쪽(자코모 카스텔베트로, )4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마크 쿨란스키
『푸드 앤드 와인』 지의 칼럼니스트이며 『세계를 바꾼 어느 물고기의 역사(Cod：A Biography of the Fish That Changed the World)』, 『소금(Salt：A World History)』 등으로 잘 알려진, 음식 분야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또한 음식과 관련된 작품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제임스 비어드 요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옮긴이 이은영
서울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영어영문학을 부전공했으며 현 (주)엔터스코리아의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글로벌 매니지먼트』, 『마야』, 『쉽게 배우는 수학』 등이 있다.
저자 소개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영어영문학을 부전공했으며 현 (주)엔터스코리아의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글로벌 매니지먼트』, 『마야』, 『쉽게 배우는 수학』 등이 있다.
책 속에서
1815년, 프랑스를 상대로 체결된 11월 조약은 프랑스가 연합군에게 3년간 7억 5천만 프랑을 지불할 것을 규정했다. ……날마다 순금덩어리를 제조하는 데 쏟아부은 막대한 지출은 사실상 국고 재정을 무시무시하게 압박했고…… 돈깨나 가진 부자들은 한짐 가득 돈을 싣고 비비엔 거리 제방 옆을 지니가는 마차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실제로 이 모든 두려움이 쓸데없는 기우였음이 판명났다. 국가 재정을 담당한 사람들도 믿지 못할 정도로 지출된 재정은 쉽게 채워졌고, 상인들은 신용도가 높아져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었다. ……프랑스를 구원한 힘은 과연 무엇인가? ……바로 미식주의였다. ……빛의 도시 파리는 거대한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침입자들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간이 음식점에서, 술집에서, 상점에서 심지어 거리에서까지 음식을 먹어댔다. ……프랑스인들은 만족스런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ꡒ우리의 주문에 말려든 저들을 보라! 그들은 정부가 오늘 아침 지불한 돈의 몇 곱절을 단지 오늘 하룻밤 먹는 데 다 날렸다!ꡓ……지금도 그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 각지의 외국인들이 프랑스로 몰려온다. ……일단 파리에 도착하면 가격을 상관하지 않고 요리를 즐길 수밖에 없다. 만일 프랑스 요리의 가격이 비싸다면 그것은 요리에 붙는 세금 때문이 아니고, 대식가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는 프랑스 국민들의 내재된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47～49쪽(브리야 사바랭, <미식주의>)
폼페이우스여, 손님들이 당신에게 우레 같은 찬사를 보낼 때, 똑바로 아십시오. 그것은 음식이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가식 섞인 행동 때문이 아닙니다. -90쪽(마르티알리스의 <에피그램>에서)
"정말 이탈리아인이시라면 내 질문 좀 들어보십시오. 아니, 세상에서 제일 고상한 이탈리아 남성들이 돼지들을 끌고 넓은 사유지를 어슬렁거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남작님이 본 것은 돼지를 몰고 들판을 나간 귀족들이 아니라 보물을 찾으러 가는 돼지를 따라가는 신사들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지요. 돼지는 후각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돼지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도저히 보물을 찾을 수 없지요. 눈으로 덮인 땅 속 깊숙이 숨어 있는 보물 말입니다. 더 지켜보았더라면 돼지가 땅에 주둥이를 박고 땅을 파헤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신사들이 돼지를 밀어내고 농부들이 삽으로 그곳을 팠을 테고요."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소. 더는 오해할 일이 없겠군. 알려줘서 고맙소.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들이 왜 그런 식으로 보물을 찾아야 했는지 모르겠구려. 보물이란 게 대체 뭐요? 괜찮다면 좀 알려주시오." "예. 그것이 단순히 흙덩어리가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땅 속에서만 자라는 타르투포라는 버섯입니다." 버섯 이름을 듣자 남작은 독어의 "토이펠(악마라는 뜻)"과 발음이 비슷한 까닭에 소리를 질렀다. "맙소사, 어떻게 그런 괴물을 먹는단 말이오?" 그 말을 들은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자, 하느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에게 그 작은 악마 버섯을 먹여주시면 좋으련만. 그러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 그 맛을 즐기실 수 있을 텐데." - 222~224쪽(자코모 카스텔베트로, <송로>)
폼페이우스여, 손님들이 당신에게 우레 같은 찬사를 보낼 때, 똑바로 아십시오. 그것은 음식이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가식 섞인 행동 때문이 아닙니다. -90쪽(마르티알리스의 <에피그램>에서)
"정말 이탈리아인이시라면 내 질문 좀 들어보십시오. 아니, 세상에서 제일 고상한 이탈리아 남성들이 돼지들을 끌고 넓은 사유지를 어슬렁거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남작님이 본 것은 돼지를 몰고 들판을 나간 귀족들이 아니라 보물을 찾으러 가는 돼지를 따라가는 신사들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지요. 돼지는 후각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돼지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도저히 보물을 찾을 수 없지요. 눈으로 덮인 땅 속 깊숙이 숨어 있는 보물 말입니다. 더 지켜보았더라면 돼지가 땅에 주둥이를 박고 땅을 파헤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신사들이 돼지를 밀어내고 농부들이 삽으로 그곳을 팠을 테고요."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소. 더는 오해할 일이 없겠군. 알려줘서 고맙소.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들이 왜 그런 식으로 보물을 찾아야 했는지 모르겠구려. 보물이란 게 대체 뭐요? 괜찮다면 좀 알려주시오." "예. 그것이 단순히 흙덩어리가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땅 속에서만 자라는 타르투포라는 버섯입니다." 버섯 이름을 듣자 남작은 독어의 "토이펠(악마라는 뜻)"과 발음이 비슷한 까닭에 소리를 질렀다. "맙소사, 어떻게 그런 괴물을 먹는단 말이오?" 그 말을 들은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자, 하느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에게 그 작은 악마 버섯을 먹여주시면 좋으련만. 그러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 그 맛을 즐기실 수 있을 텐데." - 222~224쪽(자코모 카스텔베트로, <송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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